[특별기고] ‘생명의 손짓’은 늘 곁에 있다
[특별기고] ‘생명의 손짓’은 늘 곁에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8.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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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함양소방서장)
최근 부모님과 소방서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운 초등학생이 의식을 잃고 길가에 쓰러진 50세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의식을 살렸고, 청소년적십자 활동 중 심폐소생술을 배운 자녀가 쓰러진 아버지를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목숨을 구했으며, 역무원이 심정지로 쓰러진 외국인에게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AED)를 사용해 목숨을 구하는 등 ‘생명의 손짓’ 심폐소생술 시행으로 생명을 구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골든타임은 4분이다. 10분이 지나면 심한 뇌 손상을 입거나 뇌사상태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최소 4분, 아무리 늦어도 6분 이내에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목숨을 살릴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심폐소생술 시행에 생존여부를 분석한 결과 전체 1만2222건 중 119가 도착할 때까지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생존사슬이 끊어지지 않았던 환자 생존율은 21.8%였지만 구급대가 도착한 이후 심폐소생술을 적용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12.9%로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시행의 생존율이 10%가량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심정지환자의 심폐소생술 시행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반인이 초기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비율은 2013년 8.7%였다. 높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20~30% 수준인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이다.

심폐소생술은 매우 간단하며, 누구든 쉽게 시행할 수 있다. 먼저 쓰러진 환자의 의식 유무를 확인한다. 이때 과도하게 흔들어서 의식을 확인하지 말고 가볍게 환자의 목과 어깨 사이를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말하며 반응을 살핀다. 환자가 반응을 하지 않을 시 주위에 있는 특정인을 지목해 119에 신고요청을 하고 현장에 AED(자동제세동기)가 있다면 가져다 달라고 요청한다. 요청 후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119구급대가 도착하거나 환자가 의식을 차릴 때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가슴압박은 양손 깍지를 낀 상태에서 손바닥의 아래 부위만을 환자 가슴의 중앙인 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위치하고, 처치자의 어깨는 환자의 흉골이 맞닿는 부위와 수직이 되도록 해 양쪽 어깨힘을 이용, 분당 100회에서 120회 이상의 속도로 약 5㎝ 이상의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실시한다.가슴압박 30회가 끝나면 한 손으로 턱을 들어올리고, 다른 한손으로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개방하고, 머리를 젖힌 손의 검지와 엄지로 코를 막은 뒤 환자의 입에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다. 이때 인공호흡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환자의 가슴이 상승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함양소방서는 심정지 환자에 대해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이고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전 군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을 실시 중에 있으며, 또한 열린 안전체험교실을 운영해 누구나 쉽게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심폐소생술은 119만이 가진 생명의 손짓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손짓이 생명과 이어짐을 깨달아야 한다.

 
김용식(제4대 함양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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