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통근버스 사고, 안전불감증과 조급증이 원인
[기고] 통근버스 사고, 안전불감증과 조급증이 원인
  • 경남일보
  • 승인 2015.09.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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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거제경찰서장)
얼마 전 거제시 사등면 14번 국도 내리막길에서 대우조선 통근버스가 도로를 이탈해 5m 아래로 추락, 전복되면서 2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형 교통사고가 있었다. 당초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결과 ‘버스의 제동계통에서 작동결함을 유발할 만한 기계적 결함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감정결과가 나왔다. 즉 통근버스 추락사고의 원인은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로 판명난 것이다.

사고가 난 통근버스는 승차정원이 47인임에도 사고 당시 무려 61명이 탑승한 채 운행됐으나 운전자나 탑승자 누구 하나 정원초과에 대한 문제제기 없이 아무 일 없을 거라는 안전불감증 속에 차량운행을 했던 것이다. 운전자 또한 7일간 계약된 마지막 날이라 안전운행보다는 빨리 수송을 끝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더 컸으리라 짐작된다.

안전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위험요소에 대하여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한 번 더 점검하고 주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평소 ‘운전대만 잡으면 조급해지는 마음’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다. 이러한 조급증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교통법규를 위반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빠지고, 나아가 돌이킬 수 없는 인명피해를 발생시키게 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보복운전 또한 이러한 조급함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거제경찰에서는 운전자의 ‘안전불감증 해소’와 ‘배려하는 운전습관’을 위해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내 운전자를 상대로 교통안전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동시에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회 등과 협력해 교통법규 준수를 촉구하는 거리캠페인, 일명 ‘피카소(Picketing, Eye contact, Sorry)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나와 내 가족과 내 이웃을 위해 안전불감증을 없애고, ‘느긋한 마음, 배려하는 마음’으로 운전에 임한다면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영일·거제경찰서장
김영일 (거제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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