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진주·사천 역사를 새로 쓸 때다
[특별기고] 진주·사천 역사를 새로 쓸 때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9.03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계백 (진주상공회의소 회장, 진주·사천발전협의회 공동회장)

내 고향은 사천시 곤명면(완사)이다. 진주시와 인접한 곳이고 농촌마을이라 마을사람들의 상당수가 진주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나도 젊은 시절에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창원으로, 진주로 살기 위해 여러 곳을 전전하다 진주에 정착해 중소기업을 운영해 온 지가 어언 38년째다. 그런데 평소 생활하면서 고향이 그립다거나 하지는 않다. 그 이유는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제가 서두에 고향 이야기를 하는 것은 최근 발족한 진주·사천발전협의회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다. 어느 지역이든 지역발전을 위한 모임이 있기 마련인데, 제가 유독 진주·사천발전협의회를 거론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2일 진주지역과 사천지역 주요 기관단체장과 상공인 등 45명이 모여 ‘진주·사천발전협의회’를 발족시켰는데, 양 지역 모두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듯 진주·사천발전협의회 발족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진주·사천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기 때문이다. 사실 진주·사천은 역사적으로 보나 사회·경제적으로 보나 두 지역이 동일 생활권이 분명한데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심리와 불신, 그리고 막연한 피해의식 같은 게 있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게 사실이다. 그동안 이런 문제를 타개하고 양 지역 공동발전을 위한 협의체가 여럿 있어 왔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채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많이 변했다. 혁신도시 조성이 그렇고, 항공산업국가산단 조성과 더불어 경상남도 서부청사 개청이 목전에 닿았다. 거기에다 뿌리산단과 MRO(항공정비)단지 조성,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 착공 등 역사이래 최대의 호기를 맞이했다.

그런데 호박이 넝쿨째 굴러왔다고 손 안대고 가만 있으면 먹을 게 나오지 않는다.

이런 좋은 기회를 지역발전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진주·사천이 종전의 묵은 감정에 갇혀 있어서는 안된다. 뭔가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협의체가 진주·사천발전협의회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협의회 발족 이후 만나는 사람들마다 “협의회 구성을 잘했다”, “앞으로 협의회 운영을 잘해서 실질적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진주·사천을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 쇄도했다.

주위의 관심에 진주·사천발전협의회 공동회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내 나이 70줄, 느긋하게 여생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은 접어야겠다. 뭐든지 해야 한다. 우선은 협의회 회원들이 서로 터 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신뢰가 회복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속내를 감추고 일을 해서는 안된다. 진심을 담아 의논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그러나 협의회만으로는 안된다. 지역 내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협조하고 힘을 보태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리 상공인들이 가장 먼저 이 일에 앞장을 서야 한다고 본다. 양 지역 상공인이 하나로 뭉쳐 지역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 그런 다음 시민들에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 국방을 담당하고 있는 공군교육사령부도 진주·사천지역 항공산업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 지역의 주인인 우리들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진주·사천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그런 마음에서 공동회장을 맡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하계백 (진주상공회의소 회장, 진주·사천발전협의회 공동회장) 특별기고

하계백 진주상의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