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Pol 희망계단만들기’ 사회운동으로 승화되길
‘사천-Pol 희망계단만들기’ 사회운동으로 승화되길
  • 이웅재
  • 승인 2015.09.0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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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지역부 차장)
이웅재기자

지난 3일 사천에서 의미 있는 사회운동이 시작됐다. 각 학교 중앙계단에 학교폭력을 줄이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구와 포스트를 새기자는 것으로 정식 명칭은 ‘사천-Pol 희망계단만들기’ 프로젝트이다.

‘사천-Pol 희망계단만들기’에는 사천시와 사천교육지원청, 사천경찰서, 본보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키로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사천시의 예산지원과 사천교육지원청의 공간제공, 본보의 정책홍보 등을 담았고, 사천경찰서가 업무를 총괄키로 했다. 일회성이 아닌 장기 비전을 구현해 갈 실무위원회도 조만간 구성된다.

‘사천-Pol 희망계단만들기’는 관내 38개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어 포스트 공모전 심사를 계기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학교폭력 예방의식 함양과 경각심 고취를 위한 ‘사천-Pol 희망계단만들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관의 참여가 필요하다.

최근 한 중학생이 교실에서 부탄가스 폭발 사고를 일으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스트레스와 소외 등 다양한 진단이 나오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도 적지 않아 보인다.

우리사회는 대학 만능주의에 찌들어 있다. 대학을, 그것도 명문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제 밥그릇 챙기지 못한다며 자녀 다그치기에 안간힘을 쏟을 뿐 행복 지수를 결정하는 내 아이가 누구를 사귀고 있고, 그들 또래 집단의 관심이 무엇인지 등은 도외시 한다.

그저 대학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으로 몰아 부치다 보니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이런 사회 분위기는 학교 폭력의 자양분이 된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고 있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전적으로 학교에만 책임을 떠넘기는 현재의 방식은 학교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될성 부른 떡잎도 벌레잡기 등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시들고 만다. 가정과 이웃 등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관심이 동량지재(棟梁之材) 육성의 영양제가 된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에 시작한 ‘사천-Pol 희망계단만들기’가 학생들이 행복한 사회만들기의 사회운동으로 승화되길 바란다.

학교가 공부하는 기계 양성소가 아닌 행복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회의 책임 있는 기관들이 나서자. 다양한 기관이 협력체를 구성, 학교의 한 공간을 빌려 요일별 상담을 실시하는 것도 사회운동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속 시원히 털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은 소중한 의미를 가진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듯 말하지 않는 아이들을 지근거리에서 살피고 눈높이를 맞추면 된다. 민원 부서 공무원들은 “민원이 바라는 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닌 나의 고민이 무엇인지 듣고 공감해 달라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종종 말한다. 공감대의 확산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된다는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사천-Pol 희망계단만들기’ 프로잭트가 학생이 행복한 사회 만들기의 마중물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책임 있는 기관의 자발적 동참을 기대한다. 

이웅재 기자 (지역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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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순 2015-09-14 14:36:30
학교폭력 예방의식 함양과 경각심 고취를 위한 ‘사천-Pol 희망계단만들기’가 프로젝트는 다양한 기관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고 특히 경찰, 교육기관, 언론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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