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의 공사 실명제 刻字城石
진주성의 공사 실명제 刻字城石
  • 경남일보
  • 승인 2015.09.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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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우리 조상들은 왜 석성(石城)을 쌓으면서 성돌에 글씨를 새겨 넣었을까. 성돌 글씨들은 현재 얼마나 남아 있을까. 글씨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런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석성의 각자성석(刻字城石)의 성돌에 새겨진 글씨는 지금으로 말하면 공사실명제다. 누가, 언제, 어느 구간을 건설, 보수했는가 하는 것의 기록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한양도성의 각자성석은 모두 300여개다. 진주성은 단 2개만 남아 있다.

▶수축관련(修築關聯) 명문(銘文) 또는 각석((刻石)이라 명명하는 각자성석은 축성 당시 감독관과 책임기술자의 이름과 날짜가 새겨져 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공사 하자에 대한 일종의 책임성 있는 공사실명제다.

▶진주성의 각자성석 2개는 지난 69년 진주성을 복원할 때 창렬사 앞과 공북문 주변에서 발견된 것을 공북문 서쪽성벽에 복원해 놓았다. 진주성의 각자성석엔 속오군(束伍軍·예비군 성격)의 곤양군 등의 7개 지역 마병중초(馬兵中哨)가 담당, 보수를 했음을 알 수 있다.

▶각자성석을 보면 성 축성의 노역에 참가한 군인과 백성들의 출신지를 알 수 있다. 진주성의 각자성석 중 1개는 숙종 6년인 1680년 청(淸)의 강희(康熙) 19년에 진주성을 보수했음을 알 수 있다. 1910년을 전후로 일본인이 도시개발 당시 진주성돌로 성 주변에 있던 연못인 대사지의 매립에 많이 사용됐기 때문에 공사 구간별로 있었던 각자성석이 거의 없어진 것은 아쉬움이 많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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