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척추건강
[객원칼럼] 척추건강
  • 경남일보
  • 승인 2015.09.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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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교수)
가을의 문턱에서 환절기로 밤낮의 기온차이가 완연하다. 남자는 79세, 여자는 85세의 평균수명을 넘어서 계속 늘어날 것이고 자기 건강관리와 조기검진 등을 통해 상당수의 사람이 100세를 넘기게 될 것이다.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퇴행성 질환도 늘어날 것이다. 최근 70세를 넘은 여자들 중에 슬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꾼 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여자에게 슬관절 퇴행이 많은 이유는 남자에 비해 근력이 약하고 쪼그려 앉아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허리의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으로 인한 수술 후 기구 고정술을 시행한 노인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척추는 절대 수술하면 아니된다는 시대에 맞지 않은 상식을 이야기하는 어르신이 많이 계신다. 그래서 시기를 놓쳐 수술 후에도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를 보게 되면 가슴이 아프다. 특히 퇴행성 척추질환은 수술 시기가 중요하며 허리나 목이 아픈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나 팔다리가 아프고 힘이 떨어지고 보행이 힘들기 시작하는 신경증상이 나타나면 MRI(자기공명영상)같은 정확한 검사 후에 보존적 약물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 또는 수술적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요즘은 신기술이라 하여 수술하지 않고 치료한다는 광고가 환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실상은 그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이 50% 정도 좁아져도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보행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척추를 건강하게 하려면 좋은 자세와 운동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는데, 우리들은 목을 굽혀서 하는 일들이 대부분이기에 수시로 목을 뒤로, 양옆으로 돌리기를 해야 한다. 허리를 보호하는 근육은 복근과 등쪽 근육과 척추체 옆의 요근이 담당하는데, 복근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윗몸일으키기와 누워서 다리들기를 꾸준히 해야 하고, 요근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걷기나 수영장에서 다리차기 등을 해야 하고, 등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엎드려서 다리와 상체를 뒤로 드는 운동을 해야 한다.

평소 근육운동 등의 몸관리를 잘해 나이에 비하여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없는 분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어려운 시절에 일만 하고 사셨던 분들은 근육은 좋지만 척추체와 추간판의 변성이 심한 것을 보면 안타깝다. 노동과 운동은 확실하게 다른데, 운동을 하면 관절이나 연골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을 강화시키는 것이지만 노동은 그러하지 않기에 퇴행의 변화를 보이게 된다. 운동선수들도 직업이 되면 특정한 근육이나 관절을 많이 사용해 퇴행성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적당한 운동이 우리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대안이지 몸에 좋은 것을 먹어서 몸의 건강을 지키는 시대는 지났다. 못 먹던 우리의 어른들 시절에는 좋은 보약이 효용이 있었지만 지금은 비만의 시대여서 더욱더 몸에 좋은 것은 없다. 우리 몸을 지키는 것은 운동하는 습관과 절제된 생활만이 건강한 몸과 정신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 가을의 문턱에서 헬스, 요가, 수영 등 어떤 운동이든지 열심히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교수) 객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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