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교수, 3년 만에 국내편 8권 출간
유홍준 교수, 3년 만에 국내편 8권 출간
  • 연합뉴스
  • 승인 2015.09.13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한강 물결처럼 편안해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잠시 일본으로 외유를 떠났던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강원도 영월에서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그윽한 물길을 다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권 ‘남한강편’을 펴냈다.

 지난 3년간 일본 규슈와 교토, 아스카, 나라를 답사한 그가 이번에 주목한 곳은 그간 한번도 소개하지 않았던 충청북도와 경기도 지역이 포함된 남한강 일원이다.

 남한강은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한강의 본류로 수많은 이야기와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또 풍경이 수려해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유홍준 교수도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답사한다면 정말로 우리나라가 금수강산임을 뼛속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라면서 강변의 산수를 극찬했다.

 그래서 저자가 이번에 정한 답사법은 누워서 노닌다는 뜻의 ‘와유’(臥遊)다. 강의처럼 정색한 채로 설명하고 비평하는 대신 유머를 섞어가며 편안히 말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 그의 전공인 미술사학을 살려 유물 해설에 집중하는 대신 역사, 문학, 민속은 물론 자연유산에 관한 것도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변화도 꾀했다.

 답사기는 남한강 상류이자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영월에서 시작한다. 호젓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요선정과 구산선문 중 하나인 법흥사에 들른 뒤 단종의 비애가 깃든 청령포와 장릉으로 향한다.

 특히 단종이 유배된 청령포에서는 “이렇게 세상과 격리돼 무섭도록 조용하고 을씨년스런 솔밭 속에서 귀양의 나날을 보냈던 것이다”라며 한탄한다.

 이어 남한강 답사의 중심이자 단양팔경이 있는 제천, 단양, 충주로 이동한다. 이곳들은 예부터 많은 문인과 화가가 방문해 글과 그림을 남긴 명승지이다.

 저자는 남한의 3대 정자로 꼽히는 한벽루(寒碧樓)를 설명하면서 한국 정자의 미학을 논하고, 단원 김홍도가 1796년 그린 ‘옥순봉도’와 실제 옥순봉을 비교한다.

 영춘향교와 온달산성에 대해서는 자연과 건축의 어울림을 보여주는 곳으로,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비장의 답사처라고 말한다.

 마지막에는 충주와 원주, 여주에 흩어져 있는 여러 절터를 둘러본다. 절터에서는 국보나 보물에 견줄 만한 탑, 승탑, 탑비를 통해 선조들의 뛰어난 석조 기술을 확인한다. 그리고 남한강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여주 신륵사에서 답사를 마무리한다.

 답사의 깊이를 더해주는 옛 그림과 사진을 풍부하게 실었고, 신경림과 정호승의 시도 수록했다. 저자가 직접 답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다양한 일정표도 담았다.

 남한강에 이은 유 교수의 다음 답사지는 어디가 될까.

 그는 머리말에서 “큰 숙제를 해낸 개운함과 함께 다음번 답사기에 대한 부담이 느껴진다”면서도 “다음 답사처는 ‘서울’로 정해놓고 벌써부터 하나씩 돌아다니고 있다”고 고백했다.

 창비. 452쪽. 1만8천원.

연합뉴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