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09.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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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달러로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킨 리 아이아코카
리도 안소니 아이아코카(Lido Anthony Iacocca)라는 본명을 가진 리 아이아코카는 1924년 펜실베니아주의 서민 동네인 앨런타운(Allentown)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니콜라 아이아코카 (Nicola Iacocca)는 돈을 벌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와서 결혼한 뒤 가족을 부양하고자 핫도그 가게를 열었다. 몇 년 후 핫도그 사업으로 모은 돈과 집을 팔아 렌터카 회사를 차림으로써 리 아이아코카의 진로가 결정되는데 이 때 그의 나이는 4살이었다. 아이아코카는 어린 시절부터 차를 많이 접하면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헨리 포드였을 정도로 포드 차에 애착을 가졌다. 1946년 프린스턴대학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포드사에 입사하여 32년 동안 근무하게 된다.

아이아코카가 세상의 이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64년 4월에 그 유명한 무스탕 출시와 더불어 타임과 뉴스위크 두 잡지의 표지 인물로 소개되면서 부터이다. 그는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1970년에 포드사의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창업자인 포드의 손자인 헨리 포드 2세(Henry Ford II)와의 불화로 1978년 퇴임당하는 불운을 맞게 된다. 포드를 떠나 실업자가 된 아이아코카에게 여기저기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져 들어왔다.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장, 르노 자동차의 경영 고문, 항공사 사장 등등…. 그러나 그가 선택한 것은 파산 직전의 크라이슬러였다. 1978년 11월 2일 크라이슬러사의 사장 겸 이사회 회장으로 선임되어 첫 출근을 하게 된다. 35억 달러의 적자에다가 누적된 재고, 부패한 간부들과 고질적인 사내분규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특단의 조치로 계열기업 중 21개를 정리하고, 35명의 부사장 중 자질이 부족한 33명을 해고하였다. 18만 명의 종업원 중 5만 명을 구조조정하고 남은 종업원들의 연봉도 5% 삭감하고 포드사에서 연봉 36만 달러를 받던 자신은 연봉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한다. 폴크스바겐과 GM에서 뛰어난 기술자들도 스카우트해 왔다.

그는 TV에까지 출연해 대국민 호소를 하는 한편, 정부로부터 구제 금융 20억 달러를 얻어 크라이슬러 재건 작업을 시작한다. K-프로젝트(K-project)라는 신차 개발에 착수하여 1981년 고연비의 전륜구동차인 케이 카(K Car)를 선보였다. 아이아코카는 ‘5년 5만 마일 정책’을 폈다. K카를 구입한 지 5년이 되기 전이나 5만 마일을 달릴 동안에 자동차에 문제가 생기면 공짜로 수리해준다는 것이었다. K 카의 아담한 모습과 실용성, 파격적인 애프터서비스 덕분에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 1982년에 K 카는 자동차전문지에 ‘올해의 차’로 선정되었으며, 첫 해에만 50만대가 팔리는 큰 히트를 기록한다.

1차 석유파동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크라이슬러는 기록적인 흑자를 냈다. 1983년 9월 상환 기간이 7년이나 남은 상태에서 정부 융자금 중 15억 달러를 일시에 갚아버린다. 융자금을 갚고도 크라이슬러는 당해 7억 달러의 순이익을 남기는 신화를 일궈냈다. 아이아코카는 5년 만에 정리해고 한 근로자들을 다시 불러들였고 5% 삭감했던 근로자들의 연봉도 원래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그러자 그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경영의 귀재’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한때 많은 미국 국민들이 그의 대통령 출마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1992년 크라이슬러를 퇴직한 뒤에는 리하이 대학에 ‘아이아코카 리더십연구소’를 설립하였고, 1997년에는 지난 20년간 꿈꿔온 전기 자전거를 생산 판매하는 EV 글로벌 모터스(EV Global Motors)사를 설립하게 된다. 1998년에는 ‘쿠쿠루’라는 체인식 레스토랑을 설립해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뇨병 치료약 연구개발을 후원하는 아이아코카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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