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화산
아소화산
  • 최창민
  • 승인 2015.09.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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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 (창원총국 취재부장)
일본 섬 규슈에는 후쿠오카 구마모토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가 많다. 후쿠오카는 우리나라와 가까워 점심 먹고 저녁에 술 한잔 마시고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구마모토는 정유재란 때 남해지역을 유린했던 왜장 가토 기요마사영역이다. 그는 울산성전투에서 고립됐다가 먹을 게 없자 말을 잡아먹고 목숨만 붙은 채 줄행랑쳤다. 혼쭐이 난 가토는 일본으로 돌아가 울산사람들을 강제동원해 난공불락의 구마모토성을 쌓았다. 성 옆에 울산마치는 그들이 살았던 곳이다. 그는 구마모토 축성시 하단을 넓게하고 위로는 들여쌓아 적의 접근을 차단하는 특수공법을 사용했다.

▶여기에 지형을 활용한 비밀이 담겨 있었다. 구마모토에는 불을 뿜는 아소산(阿蘇·1592m)이 있다. 수만년 전부터 화산이 분화해 인근 도시가 화산재로 덮여 있었다. 즉 가토는 화산재의 약한 지형을 감안해 기반을 튼튼히 하려고 하단을 넓힌 것이 요새가 된 것이다.

▶지난 14일 아소화산이 재분화했다는 소식이다. 이 화산은 일명 파국(破局)화산으로 불린다. 9만년 전 분화시 쏟아진 마그마와 화산재가 2만명의 사상자를 낸 후지산 분화때보다 857배 많다고 한다. 아사히신문은 이를 근거로 아소화산 폭발은 일본열도를 화산재로 뒤덮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문제는 더 큰 규모의 아소산 분화시 규슈와 지척인 한반도까지 화산재가 올 수 있다는 점이다. 파국은 그들의 몫이지 우리에게 미쳐서는 안 된다. 최창민 창원총국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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