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기술인은 조국 근대화의 기수'를 바라보며
[경일칼럼]기술인은 조국 근대화의 기수'를 바라보며
  • 경남일보
  • 승인 2015.09.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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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 시마다 우리 대학 정문 맞은편 휘호탑에 새겨져 있는 한 줄의 글귀를 바라본다. 바로 ‘技術人은 祖國 近代化의 旗手’라는 것이다. 이 글귀가 현판될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거 중화학분야의 공업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술을 배우는 곳이면 어디든 휘호탑을 세워 이 글귀를 게시, 기술인으로서의 강한 자부심과 긍지를 불러일으켰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경제성장을 위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1960년대 이후부터 공업을 중심으로 한 근대화가 가속됐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고도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1953년 한국전쟁 종전 후 1인당 국민소득(GNP)이 67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2014년도에 2만8180달러로 무려 약 420배에 달하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그 밑바탕에는 우수한 기술과 더불어 애국심과 직업관을 겸비한 조국 근대화 기수들과 그들을 키워낸 기술인력 양성 주체의 역할이 컸다고 자부한다.

기술의 역할이 중요시되던 때, 대한민국은 1967년 스페인 마드리드 대회부터 2015년 브라질 상파울루 대회까지 총 28회 참석해 종합 1위를 19회나 할 정도로 세계 최정상급의 실력을 갖췄다. 요즘은 기술보다는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그로 인해 대학 진학률은 2000년대 후반 들어 80%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고학력자들은 많이 배출됐지만,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9%이며, 체감실업률은 23%에 달하여 청년 4명 중 1명꼴로 실업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에 반해 중소기업은 현장 근로자를 구하지 못하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인력난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는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통한 청년 실업난 해소와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대학에서 배운 전공에 폴리텍대학에서 배운 기술을 융·복합해 새로운 능력을 갖추게 해 취업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우리 대학은 지역의 기업 여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현장 실무능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 제공하는 동시에 재직자의 능력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진주·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 및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와 같은 지역특성에 걸맞은 맞춤형 기술교육을 통해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기관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술은 국가발전의 열쇠’라고 했다.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청년층의 구직난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기술인력 양성에 매진해 ‘제2의 조국 근대화의 기수들’이 양성되고 더불어 그들이 사회적으로 우대받을 수 있는 노동여건의 개선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한국폴리텍 진주 박문수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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