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지혜로운 한가위 대처법
[제언] 지혜로운 한가위 대처법
  • 경남일보
  • 승인 2015.09.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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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농협 안성교육원 교수)
민족의 명절 한가위 추석이 다가온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최대의 잔치지만 한편에서는 ‘명절’이 아닌 ‘멍절’이 되기도 한다. 명절을 전후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가족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마음에 멍이 든다는 표현인 것이다.

한 매체에서 추석 연휴기간 염려되는 점에 대한 설문을 한 결과, 남성은 귀성 및 귀경길 교통체증(33.4%)과 추석선물 비용에 대한 부담(21.4%)이 1, 2위로 조사됐다. 여성은 음식 차리기 등의 가사노동(35.4%)과 차례상 비용에 대한 부담(20.4%)이 각각 1, 2위로 나타나 남녀 간에 확연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이러다 보니 명절에 가짜 깁스는 물론 명절용 창백한 화장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함께 즐겁고 기다려지는 뜻 깊은 추석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아보자.

먼저 부부간 함께 계획하고 준비하는 소통이 필요하다. 이번 추석은 어떻게 보낼 것인지 서로 대화해보자. 예산은 어느 정도로 준비하고 선물은 무엇으로 할까, 양가에 며칠씩 머무르며 무엇을 할 것인지 등 보다 구체적으로 애기해 보자. 또한 가정 내에서 상대의 고충을 헤아리고 역할을 분담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자. 역지사지로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역할을 분담해 보자.

이제는 명절에 성차별을 당연시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여자라서, 아내이기에, 며느리로서 당연하다는 식의 인식과 태도 말이다. 명절을 지내고 귀갓길에서 ‘당신 많이 힘들었지, 정말 고생 많았어, 수고했어요’ 이렇게 말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라는 속담처럼 상대방의 노고를 인정해 주고 배려하는 말 한 마디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명절증후군은 ‘가족’간의 대화와 역할 분담, 그리고 따뜻한 배려와 인정이 치료의 핵심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오랜만에 모인 자리에서 마음 편하고 행복한 대화를 나누면서 추석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동방예의지국이던 이 나라가 이제 ‘불효자 방지법’ 제정을 논하고 있으니 변화하는 세태가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변화는 모두에게 현실이고 생존방식이기도 하다. 가족 화목과 부부의 정을 돈독히 해 마음이 풍성한 추석이 됐으면 한다.

김광태 (농협 안성교육원 교수)
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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