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상술(商術)
유대인 상술(商術)
  • 경남일보
  • 승인 2015.09.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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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우리나라에서 ‘라이라이(來來·이리 오세요)’나 ‘콰이라이(快來·어서 오세요)’를 쉽게 들을 수 있는 곳 중 한 곳이 명동거리다. 한국이 아닌 중국 대도시 번화가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대륙의 큰 손’이라 불리는 중국관광객들의 화끈한 씀씀이 덕분이다.

▶한국 상인들로서는 물건을 많이 팔아 매상을 올리는 것이 현명한 일인데 물건을 팔면서도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그리고 경멸감을 느끼게 하는 상술이 문제다. 지난 5년 사이 한국을 찾은 유커는 8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어났지만 작년 말부터 ‘다시 오고 싶지 않은 나라’로 여긴 유커들 증가세가 늘어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 환대태도가 문제다.

▶유대인들은 숫자에 밝고 현금을 중시한다. 그리고 모든 거래에서 철저하게 지켜지는 것이 제값받기다. 물건값을 제대로 받는 백화점을 처음 만든 경제주체가 유대인이다. 유대인들의 지혜와 우수성을 동경해 이솝우화, 탈무드를 읽고 반복적으로 인용하는데 우리가 유대인들처럼 되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가 바가지요금과 물건 제값받기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은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그 무엇의 있고 없음이다.

▶‘거래는 신성한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받고 싶지만 제값 이상의 것을 생각하지 않는 유대인들의 사고’가 우리현실에 자리잡는 문제는 쉽지 않다. 절대빈곤 극복과정에서 이러한 덕목의 존재여부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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