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노인대학이 필요하다
진짜 노인대학이 필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9.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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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100세 고령시대를 맞아 노년기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인 평생교육차원에서 노인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노인대학은 할머니들이 70~80%를 차지, 할아버지들은 10~20%에 불과해 기가 죽어 있다는 말도 한다. 문제는 돈 없는 할아버지들은 갈 곳이 없어 집 근처 공원에 가거나 나무그늘 아래서 시간을 보내고, 겨울에는 양지쪽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사례를 자주 본다.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어도 가족, 특히 며느리 눈치 보일까봐 못 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인터넷에서 돈도 없고 울적해서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을 ‘서울공대’ 다닌다고 하고, 동네 경로당에 나가면 ‘동경대’, 부부가 경로당에 같이 나가면 ‘부경대’, 전철과 국철로 시간을 보내면 ‘전국대”라고 한다.

▶또 공직에서 퇴직, 연금으로 세상구경 잘하면서 보내는 분들을 ‘연세대’, 고상하게 여행을 잘 다니면 ‘고려대’, 서로 위로하며 강하게 살면 ‘서강대’, 건강하면서 국민연금으로 잘살면 ‘건국대’, 해피하게 평생 병 안 걸리면서 살면 최고대학인 ‘해병대’라고 하고 있다.

▶노인문제는 전 세계의 공통된 고민이지만 뚜렷한 해답을 찾기가 어렵다. 현재 노인대학은 거의가 간단한 강의 아니면 오락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이젠 정부와 지자체의 감독 아래 일정한 수강료와 학점을 이수하는 평생학습활동 개념의 대학 학위를 인정하는 ‘진짜노인대학’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때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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