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간의 휴식
세 시간의 휴식
  • 경남일보
  • 승인 2015.09.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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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요즘 메이저리그는 킹캉이라 불리며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강정호의 부상으로 보는 재미가 반감됐다. 그러나 추신수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서주지구 선두로 올라선 텍사스의 경기를 보면서 서운함을 달랜다. 텍사스의 승승장구에는 추신수가 있었다.

▶올 시즌 전반기 추신수의 활약은 매우 미진했다. 좌완에 약해 번번이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타율 2할 2푼대, 출루율 3할 5푼. 도무지 7년 계약 연봉1억3000만 달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곳곳에서 잘못 뽑아온 선수, 돈만 축낸 선수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그럴수록 추신수는 슬럼프가 깊어졌다.

▶그러나 추신수는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지난 후 확연히 달라졌다. 타율은 2할 7푼을 넘어섰고 출루율은 9월 들어 4할 6푼 9리, 장타율 5할을 넘어서면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 9월의 MVP까지 넘보고 있다. 출루머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 원인은 단단한 기초와 브레이크 기간 동안의 휴식이 아니었을까.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아내의 격려도 한몫했지만 역시 상반기를 돌아볼 수 있는 휴식이 가을야구까지 넘볼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제 곧 추석연휴이다. 연휴가 오히려 스트레스만 양산하는 우리의 명절풍토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는 휴식이 필요하다. 류현진, 강창호가 빠진 메이저리그에 추신수가 국내 팬들의 사랑을 독점하고 있다. 묘한 카타르시스도 느끼는 3시간짜리 휴식의 재미가 쏠쏠하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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