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유등축제 유등제작자
“추석 연휴요. 쉴 시간이 있나요. 축제 준비와 함께 해야죠.”
진주 천수교 밑 유등제작현장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낸 구채민(48)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등제작자는 추석 연휴까지 반납해야 할 판이다.
진주 토박이인 구씨는 추석 당일 잠시 차례를 모신 뒤 다시 유등제작현장에서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공정의 거의 마무리돼가고 있지만 축제가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장에서 추석을 보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는 조금 여유로운 편이죠. 설치팀은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연휴가 될 겁니다.”
유등제작은 뼈대와 전기, 천작업, 도색 등 파트별로 이뤄지는 데 20여명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모두 추석 연휴 반납이다.
특히 현재 일부 유등은 이미 설치를 마치고 남강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연휴 기간에 유등의 모습 일부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씨는 “축제라는 말만으로도 일상과 다른 즐거운 기분이 든다. 축제를 앞두고 제작자로서 관람객들이 유료화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퀄리티를 선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면서 “추석기간 동안 유등의 모습을 엿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은 켜지 않을 것”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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