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탈북…진주 문산에 정착
“추석이 되면 고향 생각으로 가슴이 미어집니다.”
진주시 문산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황금녀(49)씨는 2007년 한국에 온 새터민이다. 그녀는 고향을 떠나 제2의 고향인 진주에서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가볼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늘 남아있다.
또 추석과 같은 명절이면 그 그리움이 더해진다고 한다. “명절연휴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행렬을 보고 있으면 가슴 한켠이 허전해 지고 고향 생각으로 가득찬 나를 발견하게 된다”며 “이럴 때는 우울하게 있기보다 새터민들끼리 모여 떡도 치고 순대도 만들어 먹으면서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리움을 달랜다”고 말했다.
황씨는 고향인 함경북도를 떠나 두 딸을 데리고 두만강을 건넜고 현재 8년째 진주에서 거주 중이다. 그녀는 탈북할 당시를 회상하며 “두만강을 건널 때 살아서 남한에 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에서 살아도 삶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 탈북을 결심했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 힘든 과정을 이겨냈는지 모르겠다. 두번은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녀는 작은 관심이 새터민들에게는 희망으로 다가온다며 새터민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이해를 부탁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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