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는 뼛속까지 바뀌어야

농구 등 일부 프로스포츠에서 드러난 도박행위에 이어 이번에는 선수 스카우트를 둘러싼 거액의 횡령사건까지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더구나 해당구단이 경남FC로 드러나면서 도민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탈락한 이유가 있었다는 축구팬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피의자는 경남FC 등 복수의 구단에서 대표이사와 구단장을 지낸 프로축구계에선 무게감이 있는 인사여서 이 같은 비리가 오래전부터 만연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과정에서 몸값을 부풀려 차액을 횡령한 수법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그 수법이 은밀하다. 이 같은 행위는 국내 프로축구에 뛰기에는 기량이 부족한 선수들을 용병제도를 악용해 수입, 팀의 성적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졌으나 그동안은 가리어져 온 셈이다.

따라서 프로스포츠에 있어 도박이나 선수와의 계약을 둘러싼 횡령 등 검은 거래는 하루속히 근절돼야 한다. 이 같은 나쁜 커넥션이 계속 드러날수록 팬들은 점차 프로스포츠에서 멀어져 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줄도 모르고 경남FC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찾아다니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팬들에게 구단측은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프로스포츠는 팬들의 성원과 사랑으로 성장한다. 구단은 이런 사랑을 받기 위해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하여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지역연고제를 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이런 정서가 필수적이다. 경남FC는 그런 의미에서 도민을 배반한 것이다.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뼛속까지 변하는 노력을 기울여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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