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디젤' 사기극
'클린 디젤' 사기극
  • 이홍구
  • 승인 2015.09.2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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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창원총국장)
독일 폴크스바겐 사태를 계기로 디젤차의 실상이 드러났다. 폴크스바겐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하여 연비를 부풀렸다. 이 사건은 ‘고연비·친환경 디젤차’라는 구호가 허구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그러나 한국은 ‘클린 디젤’이라는 사기극에 매몰되어 있다.

▶디젤차 제작사들은 그동안 ‘클린 디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디젤차가 가솔린차만큼이나 친환경적”이라고 선전해왔다. 한국 정부도 2010년 ‘그린카 전략’을 발표했다.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6’를 만족하는 디젤차를 ‘클린 디젤’로 부르며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의 거짓선전과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맞물려 한국에서는 ‘잘나가고 깨끗한 디젤차’라는 조작된 신화가 만들어지게 됐다.

▶차량 배기가스에서 문제되는 것은 이산화탄소(CO2)와 질소산화물(NOx)이다. 디젤차 제작사는 이산화탄소 배출감소에 집중했다. 반면 디젤차가 가솔린차보다 인체에 유해한 질소산화물과 초미세분진 등을 훨씬 많이 배출한다는 사실은 의도적으로 숨겼다.

▶세계적으로 가솔린차의 비중은 70%를 넘는다. 정책적으로 디젤차를 밀던 유럽에서도 디젤차 비중은 2011년 56.1%까지 올라갔다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2014년에는 53.6%까지 떨어졌다. 유독 한국만 올해 상반기 전체 차량에서 디젤차 비중이 51.9%를 차지하는 등 점유률을 높이고 있다. 한국도 이젠 ‘더티 디젤’에 대한 정책변화와 소비자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홍구 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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