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척추치료 방법의 선택
[객원칼럼] 척추치료 방법의 선택
  • 경남일보
  • 승인 2015.09.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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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곡식 수확이 끝나는 시점이면 어르신들은 아픈 몸을 치료하러 병원을 많이 찾는다. 특히 퇴행성질환인 허리 목 무릎 어깨 등의 통증치료를 내년 농사를 위한 준비로 하기를 원하신다.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하지 않고 완치되기를 바람은 한결같다.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통증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나눠서 치료해야 한다. 수술을 해야만 해결될 환자를 보존적 치료만 한다면 시간과 경제적으로 낭비일 수밖에 없고, 보존적 치료를 해야 할 환자를 수술한다면 과잉진료라 하겠다.

현재 심사평가원에서 과잉진료는 과분하리만큼 철저하게 삭감하고 있어 과잉진료는 의료급여에 해당하는 수술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기술이라는 고가의 법정 비급여가 환자를 유혹하고 있다. 레이저시술, 신경성형술, 인공디스크치환술 등은 환자가 전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는 비급여 진료들로 치료결과에 대해서는 더 지켜 볼 일이다. 인공디스크치환술이 처음 나왔을 때는 수술후에 근접부위 디스크가 잘 보존돼 주위의 퇴행이 가속화되는 것을 막아줄 것으로 판단돼 유행했으나 5년후 임상결과에서 인공디스크는 주위 인대의 골화나 골편형성에 의하여 본래의 움직임이 없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요즘은 사용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척추의 골다공증 압박골절에 이용하던 풍선을 이용한 척추성형술도 이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 척추학회에서도 척추 경막 주위의 유착으로 인한 통증을 치료하는 신경성형술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토론이 있을 정도이고 보면, 신기술이라 하는 보존요법을 선택하는 데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도 유착으로 인한 통증유발에 대한 개념도 확립되지 않은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다. 일부 학자는 MRI영상에 의한 병변을 증상이 없어도 진료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고도 한다.

물론 생명과 직결되는 항암치료 등은 새로운 약제가 효과를 일부라도 인정된다면 사용해볼 만하지만. 만성 퇴행성 질환의 치료는 급하게 치료할 일도 아니고 증명되어진 치료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찾아가는 의사마다 치료방법을 다르게 권유한다면 선택은 어려울 수밖에 없겠지만 비의료인의 입소문과 광고에 의존하기보다는 주위의 의료와 관련된 지인을 통하거나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충분한 설명을 들어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척추질환은 퇴행성질환이나 수술 후 통증이 있는 상태인 경우에 의료급여에 해당하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통증치료를 추천하고 수술을 해야 되는 상태는 의료급여에 해당하는 수술을 해야 하고, 광고에 많이 나오는 무조건 수술하지 않고 낫게 해준다는 비급여성 의료행위는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된다. 진료의 표준화를 의료인들도 만들도록 노력해야겠지만 환자들도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는 세상이다. 너무나 많은 의료정보의 양산이 환자들로 하여금 도움이 되지 않고 혼돈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객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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