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5포 세대의 취업 가뭄 속, 단비 기대
[특별기고] 5포 세대의 취업 가뭄 속, 단비 기대
  • 경남일보
  • 승인 2015.09.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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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박상도
최근 저성장 경제난국 속에서 올해도 여전히 국내 주요 기업과 금융권이 9월부터 하반기 대규모 공개채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주요 기업들은 정부의 청년고용 절벽을 해소하려는 방침에 맞춰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확대했다. 이는 최근 한국경제 불황의 주범인 메르스(MERS)로 인한 경제침체와 정년연장 등으로 청년 실업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고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들의 채용계획은 가뭄 속 단비와 같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는 과연 취업가뭄(고용절벽)에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여기서 고용절벽이란 ‘경기침체, 임금인상, 정년연장 등으로 기업들의 채용규모는 줄어 일자리가 급감하는 현상’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평균 53세였던 대기업 정년이 2016년부터 60세로 연장되면서 신규채용이 위축돼 고용절벽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고용절벽 문제의 사회적 대두로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일정연령 이후 업무능력이 저하되는 장기근속 직원에게 임금을 줄여서라도 고용을 유지하는 능력급제인 임금피크제 도입 등이 고려되고 있다.

취업정보 전문기관인 잡 코리아에 의하면 현재 하반기 공개채용을 앞두고 9월초부터 기업들의 취업설명회 및 취업박람회가 연일 지속적으로 일정별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채용박람회의 경우, 현장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도 있어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정도는 반드시 지참하면 의외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취업준비생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통계청은 15세부터 29세까지 청년실업률은 10.2%를 기록, 1999년 11.3%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9.4%로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전체 실업률보다 2.5배나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가뭄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력 및 학습도 중요하지만 취업관련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하반기 채용방식의 두드러진 정보 중 하나가 바로 직무 적합성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어학 점수나 자격증 같은 이른바 ‘스펙’ 기재란이 상당수 대기업 입사지원서에서 사라졌으며, 직무에 적합한 지원자를 선별해서 필기시험 기회를 주거나 면접에서 직무역량 평가를 강화하는 추세로 기업마다 주안점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스펙보다 더 혼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오히려 역발상학적으로 명문대를 나오지 않았더라도 해당 직군에 잘 맞춰서 준비한 개성 있는 자기소개서가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동아리 활동 혹은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든 그 직무와 관련해서 얼마나 경험이 있는지, 거기에 대해서 이 사람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를 잘 표현하는 것이다.

흔히 우리의 젊은 미래세대인 2030세대를 5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내집마련, 인간관계를 포기한 세대) 혹은 7포 세대(5포 세대+꿈, 희망을 포기한 세대)라 불리는데, 각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이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객관성 있고 공정함 심사로, 이번 기회에 취업가뭄 혹은 5포 세대(7포 세대)에서 탈피해 우리나라 기업과 창조경제 혁신에 앞장서서 선도해 나갈 수 있는 훌륭한 인재상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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