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12)밀양백중놀이
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12)밀양백중놀이
  • 양철우 기자
  • 승인 2015.10.12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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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애환, 익살로 풀어낸 머슴날의 꼼배기참놀이
 
문굿

1980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된 밀양백중놀이는 벼농사를 주로 하는 중부이남지방 농촌에서 백중날 행해졌던 농경놀이다. 농신제, 작두말타기, 춤판, 뒷놀이로 구성되어 있다. 대한민국 국악제 초청공연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속음악축제, 외규장각도서 반환행사 축하공연 등 많은 지ㅐ역에서 초청공연을 하는 등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 유래

백중놀이는 벼농사를 주로 하는 중부 이남지방 농촌에서 호미씻이, 세서유, 머슴날, 풋굿, 초연, 농공제, 장원놀음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행해졌던 농경놀이로서, 농사일에 노고가 많았던 머슴이나 일꾼들이 세 벌 김매기가 끝나는 칠월 보름 경에 날을 잡아 지주들이 낸 술과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흥겹게 놀던 놀이이다. 밀양지방에서는 백중놀이를 흔히 ‘머슴날’이라 부르고, 그 날 노는 놀이를 ‘꼼배기참놀이’라 불렀다.

놀이판은 영남루 건너편 강변에서 주로 벌어졌다. 현재의 밀양백중놀이로 정리된 내용을 보면 농군들의 놀이에 부북면 퇴로리 일대에 본거지를 두고 살았던 ‘불당골’이라는 광대패거리의 영향도 발견된다. 놀이는 농신제, 작두말타기, 춤판, 뒷풀이로 구성되어 있다. 상민과 천민들의 흥과 애환이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 병신춤과 오북춤은 지방색이 매우 높다는 점을 밀양백중놀이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춤사위는 그 동작이 장단에 일치하며, 또한 춤동작이 활달하고 크다. 오른손과 오른발 왼손과 왼발이 같이 움직인다는 특성도 빼놓을 수 없다. 밀양백중놀이는 1980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로 지정받았으며, 현재는 권경도(權慶道), 박동영(朴東暎), 하용부(何龍富) 등이 보유자로 있다.

 
양반춤


◇ 작품 내용
▲ 양반춤

양반춤은 도포에 부채를 들고 갓을 쓴 양반이 뛰어들어 양반춤을 춘다. 덧배기장단에 주로 두 발이 매 박자마다 제자리에서 위로 솟는 도듬채나 부채를 펴고 접는 춤사위, 팔을 활용한 양팔들기, 어깨춤으로 추어지며, 매우 즉흥적이다. 춤의 특징은 방안에서 추어지던 한량무에 비하면 넓은 곳에서 마음껏 활달하게 추는 것으로, 사방에서 병신의 모습을 한 놀이꾼이 양반을 희롱하며 등장할 때 춤은 끝난다.

▲ 병신춤
첫째, 악기는 꽹과리, 징, 북, 장구의 사물 이외도 사장구, 물장구, 활장구(물장구와 같으나 활시위로 퉁김), 앵금, 퉁소, 초금, 나뭇잎 피리이고, 둘째 연희절차는 지신밟기로 시작하여 흥이 익을 무렵에 가장한 병신들이 선창자가 부르는 노래에 따라 돌려 가면서 차례로 병신만이 가지는 독특한 장기를 부린다. 다음은 짝놀이로 두 사람(부부)씩 나와서 신세타령을 표현하는 춤과 몸짓으로 한바탕 놀고 나면, 또 세사람씩 짝을 지어 흥에 취한 끝에 비통한 표정으로 서로 얽혀서 위로하는 춤으로 변하여 나중에는 전체가 힘을 얻어 흥겹게 화동되어 대단원을 이룬다. 서민들의 애환을 병신춤으로 표출하는 한편 양반을 풍자 모욕하는 의미를 가진다.

 
범부

▲ 범부춤
범부춤은 양반이 병신춤의 신명에 빠져 흥겨움을 참지 못해 다시 춤판으로 뛰어 들어 추는 춤인 만큼 흥과 멋에 심취된 춤이다. 장고잽이와의 신명나는 대무에서 흥과 멋의 극치가 오르는데 특히 배김새 후 어깨춤이다. 고갯짓 등으로 어르면서 장고잽이와 마주보며 흥을 주고받을 땐 보는 이들의 흥도 함께 고조된다. 더욱이 배김새에서 힘찬 역동적인 멋을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은 배긴 후 빠른 덧배기장단이 우뚝 멈춰 서서 장단을 먹어가며 고갯짓이나 어깨춤, 장고꽂이, 양팔 앞뒤로 감기, 한팔 벌려서 감기의 춤을 되풀이 할 때 음악과 춤은 이러한 극단적인 대비에서 오히려 건무 형태에서보다 더 큰 역동성이 드러나고 나아가 춤과 장단이 자유로운 불일치를 이루는데서 장단과 춤의 만남은 극치의 멋을 이루는 것이다.


 
오복춤

▲ 오북춤
오북춤은 밀양지방에서 오랫동안 성행되어 오는 놀이로서 농군들의 자연스런 취흥에 젖어 맛 볼 수 있는 투박하면서도 그 든든한 힘살의 바탕에서 신명을 지피는 멋갈스럽고 남성적인 면을 두루 갖춘 북춤으로서 오행과 오기가 순조롭기를 빌며, 오체가 성하고 오곡이 잘되고 오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역시 그 멋은 느릿하게 추는 덧배기 춤과 빠른 장단에 북 배김을 볼 수 있다. 북 배김은 춤꾼들이 원심을 향해 모여들어 서로 마주보며 북을 힘차게 치는 매목으로 흥겹고 고조된 분위기를 잦아낸다. 특이한 것은 놀이의 앞뒤에 반듯이 북울림 있다. 앞의 북울림은 단합과 신명을 울리는 뜻이 담겨있고, 뒤에 북울림은 감사와 화동의 뜻이 담겨있다.

자료·사진=밀양백중놀이보존회
밀양/양철우기자



 
작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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