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워렌버핏'을 세계의 부자로 만든 원동력은?
[경일칼럼] '워렌버핏'을 세계의 부자로 만든 원동력은?
  • 경남일보
  • 승인 2015.10.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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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이해인 수녀님의 시 ‘가을 편지’의 한 구절이다. 가을은 유난히도 수식어가 많은 계절이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서의 계절이다. 그런데 1년 중 가을에 독서를 가장 많이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통계에 의하면 가을은 책 판매량이 가장 저조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비도 잘 내리지 않으니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기에 책을 펴는 시간이 줄어든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보급률은 1위이지만 OECD 국가 중 독서율은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버핏의 어린시절 별명은 책벌레였다. 8살 무렵에는 아버지의 서가에 꽂혀 있던 주식관련 서를 비롯해 돈 버는 방법과 창업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10살 때는 오마하 도서관을 찾아 투자관련 책을 모조리 읽었으며, 11살에 직접 주식투자를 하면서 경제신문을 읽었다. 16살 즈음에는 이미 사업관련 서적을 수백 권이나 읽은 상태였다. 대학 때는 워낙 방대한 독서량 덕분에 시험공부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았다.

지금도 버핏은 늘 책과 신문을 가까이 한다. 책속에서 뛰어난 처세술은 물론 미래의 꿈을 발견하게 되고 일간신문을 읽으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미래의 일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고 있다. 한번은 5달러 주식을 팔고 나니 200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번 살 때는 신중하게 사고 오랫동안 가지고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버핏은 어린 시절 신문배달을 하면서 자립심을 키웠다. 이젠 우리도 자녀가 스스로 돈을 벌게 하는 경제적 자립심을 갖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버핏은 우드로 윌슨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혼자 힘으로 무려 6000달러를 벌었다. 성적도 전교생 300명 중 20등 이내에 들었지만 하버드대학에 낙방하고 펜실베니아대학에 진학했다. 그때 이미 경제관련 서적을 대부분 섭렵했기에 학교 공부가 시큰둥했다고 한다.

버핏이 대학을 졸업할 때에는 통장에 무려 1만 달러가 저축돼 있었다. 이를 종잣돈으로 지금은 무려 약 727억 달러로 세계의 부자가 된 것이다. 지금도 그의 독서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앉은 자리에서 한권을 읽는 것도 허다하고 하루에 다섯 권을 읽기도 한다. 버핏은 자식들에게는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자기 재산의 90%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솔선수범한 것이다. 그래서 만인이 그를 진정으로 존경한다.

빌 게이츠가 말한 성공이란 ‘얼마나 돈을 벌었느냐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당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느냐에 측정되는 것이다’라고 했듯이, 버핏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기에 정말 성공한 사람이다. 결국 워렌버핏을 세계의 부자로 만든 원동력은 바로 독서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책을 펼쳐보자.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경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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