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10.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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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곡물업계의 큰손 카길
카길(Cargill, Incorporated)은 윌리엄 카길(Will Cargill)이 1865년에 세운 개인 소유의 다국적 기업으로 본사는 미국 미네소타 주 미네톤카에 있다. 미국의 비공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기업으로 2014년 기준, 전 세계 67개국에 걸쳐 직원 수가 자그마치 약 14만 3000명이고 매출은 약 1340억 달러이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농산업기업으로서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번지와 함께 전설적인 ‘ABC복합체’를 이룬다. 그 규모에도 불구하고 사업은 가족 경영 형식으로 되어 있다. 설립자인 카길과 맥밀란 가족의 자손이 회사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회사의 성장이 자본의 공개가 아닌 회사의 확대 재투자를 통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7년 중반부터 워런 스탠리의 뒤를 이어 그레고리 페이지가 최고 경영자 자리를 이어 받았다.

카길 사의 사업 행태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곡창지대나 물류거점에 거대 농산물 창고와 가공시설 물류시설 등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이를 전진기지로 농부들로부터 밀과 옥수수와 같은 농산물을 구매 저장하고 이를 가공, 공급하며, 또 소와 돼지 닭과 같은 가축의 사료를 만들어 판매한다. 또한 과일을 가공해 주스 용 원액을 가공해 전 세계 식음료 회사에 제공하고 각종 식품첨가물을 제조해 판매한다. 이를 구매해 제품을 만드는 식품기업, 사료회사 등이 카길의 주요 고객이다. 그래서 카길 사의 홍보 인쇄물에서 “우리는 당신이 먹는 국수의 밀가루, 감자튀김 위의 소금, 토띠야의 옥수수, 디저트의 초콜릿, 청량음료 속의 감미료”라고 스스로를 묘사한다. 농산물 및 농산 1차 가공품뿐만 아니라 곡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축산물 계열화 사업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산 비료와 가성칼륨 곡물 영양제를 생산하는 모자이크 컴퍼니의 지분 2/3을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카길이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을 운용할 금융자산회사도 운영 하고 있다.

윌리엄 카길이 1865년 회사를 설립하며 부를 쌓았지만 설립 이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부채가 급증했고 사위인 존 맥밀이 회사를 인수해 카길-맥밀런 가문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2014년 7월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회사인 다국적 곡물기업 카길을 이끄는 ‘카길-맥밀런 가문’이 보유한 재산은 43조원으로 미국에서 4번째로 돈이 많다. 가문은 부를 축척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사익을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그들은 사생활 공개를 꺼리기로 유명하다. 구성원 대부분이 산 속에 대규모 목장 등을 짓고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곡물업계 슈퍼리치로 불리는 ‘카길과 맥밀런 가문’에 대하여는 ‘식량부족을 해결한 사업가’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가 하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싼 값에 곡물을 사들여 비싸게 팔면서 돈만 버는 사업가’라는 부정적 평가가 있다. 예컨대, 2003년 WTO 협상에서 카길이 내놓은 의견이 미국 정부 안에 그대로 반영되자 일부 사람들은 “WTO 협상은 카길 협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카길이 콩재배를 위해 아마존의 산림을 해쳤다는 점과 기초식품들에 대한 지나친 폭리와 투기행위로 2007-2008년의 세계적 식량위기를 야기 시킨 주범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카길은 피자 등에 쓰이는 모자렐라 치즈를 대신할 수 있는 아세틸콜린으로 제조하는 합성 치즈 리곰므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 평가에 대한 항간의 인식을 바꿔 놓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카길 윤리규정’이라는 걸 제정하여 공표한 바 있다. “우리는 법을 준수합니다. / 우리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업을 수행합니다. / 우리는 정확하고 정직하게 기록을 유지합니다. / 우리는 사업상 의무를 존중합니다. / 우리는 존엄성과 존중으로 서로를 대합니다/ 우리는 카길의 정보, 자산, 이익을 보호합니다. / 우리는 책임 있는 글로벌 시민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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