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우리말 지명
사라져 가는 우리말 지명
  • 경남일보
  • 승인 2015.10.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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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사람마다 이름이 있듯이 지역마다 지명이 있다. 언제부터 지명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언어를 사용하면서 지형, 지물을 다른 지역과구분하기 위해 땅 이름을 사용했을 것이다. 지역마다 지명은 전설, 역사 등 귀중한 문화유산인데다 생활풍습 등의 향기가 서려 있다. 지명은 순수우리말이었으나 중국으로부터 한자가 들어옴으로써 한자 또는 순수우리말과 한자가 병용됐다.

▶우리말 지명이 한자식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신라 제30대 문무왕 8년(서기 668년)에 신라가 3국을 통일했지만 그 당시 우리의 고유문자가 없어 곤란을 겪던 중 당나라로부터 한문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따라서 한자지명의 역사는 대략 1200~1300년이 된다.

▶신라 제35대 경덕왕 16년(서기 757년) 그때까지 구전(口傳)으로 내려오던 고유지명을 전국적으로 처음 한자로 통일하기 시작했다. 군현의 지명은 물론 3자 이상으로 된 지명을 2자를 원칙으로 한 한자지명으로 고쳤다. 큰 마을이라는 뜻인 ‘한실’이 한자인 ‘대곡(大谷)’ 등으로 바뀌었다.

▶두 번째 변혁은 일제 때 전국 지명을 조사,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본식 명명과 더불어 지방의 작은 행정단위까지 한자어로 바뀐 것이다. 현재 대도시 지명 중 ‘서울’만이 유일한 고유어 명칭으로 남아 있다. 부르기 쉽고 정감 가는 우리말 땅이름은 후대에 남겨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는 점에서 보존해야 할 이름이지만 점점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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