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도제교육의 활성화로 고교실업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자
[경일칼럼] 도제교육의 활성화로 고교실업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10.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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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옥 (한국폴리텍Ⅶ대학(창원) 학장 ·공학박사)
최근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OECD 34개 국가 중 삶의 만족도 최하위 국가이고, 자살률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한 국가의 삶의 만족도를 가름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본다. 그런데 고교시절부터 자신의 진로를 조기에 선택해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살아갈 수 있다면 삶의 질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5년 1월 초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에는 창원도제특구지원센터(이하 창원도제센터)가 설립됐다. 창원도제센터에서는 경남지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과 사업홍보 등 전반적인 행정적 지원과 학부모와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지난해 11월 전국 특성화 고교를 대상으로 공모한 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전국 8개 지역의 9개 고등학교가 선정됐다.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가 선정됐다. 경남지역에서는 창원도제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지난 3월 9일부터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컴퓨터응용기계과 2학년 2개반의 56명을 대상으로 ㈜동구기업 등 23개 기업과 역사적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운영이 출발됐다.

창원도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CEO로서 몇 가지 돌아보며 정리하고자 한다. 도제학교를 지원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고교 2학년 때부터 자신이 살아가야 할 직업을 주변 사람들의 조언과 부모들의 협의하에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회사에서 현장훈련을 통해 조기 취업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전문기술자의 길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도제학교를 운영하는 고등학교의 경우 정부로부터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아 시설과 장비를 보완할 수 있고, 도제센터의 지원을 받아 산학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어 질을 높일 수 있다. 정부에서는 앞으로 도제학교 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려면 도제학교를 운영하는 기업에도 장비구입 비용뿐 아니라 세제혜택 지원, 그리고 산업기능요원 지정에 있어서의 우선권 부여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경남지역에서는 2016년부터 4개 고등학교가 추가로 선정돼 창원도제센터로부터 많은 컨설팅을 받고 있다. 경남지역에서부터 불타오르는 도제교육을 통해 자신이 살아갈 직업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고교 학생들에게 도제교육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면, 국가적으로도 깊은 의미가 있는 정책으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2017년부터는 한국폴리텍대학이 주도하고 있는 특성화고-폴리텍대학 통합형 직업대학인 P-TECH과 연계하여 도제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고교실업교육의 패러다임도 한국폴리텍대학과 함께 변화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도제학생들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게 될 것이며, 선진국형 직업교육 시스템의 정착으로 국가의 새로운 미래 교육 제도가 완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희옥 (한국폴리텍Ⅶ대학(창원) 학장 ·공학박사) 경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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