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정신을 차려보니’
‘불현듯 정신을 차려보니’
  • 경남일보
  • 승인 2015.10.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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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다가도 갑자기 요동치는 생각지도 못한 위기들이 많이 있다. 이때 삶의 방향을 안내하고 인생의 지평을 열어주는 것이 인문학이다. 그래서 인문학은 우리가 정답 없는 문제에 대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인문학에 빠져드는 이유다.

▶국가는 생존과 관련해 바람직한 구성원 품성을 주문한다. 그 중심에 인문학적 품성과 소양이 있다. 인문학적 품성이나 소양은 인간에 대한 이해능력과 세상에 대한 안목이다. 인문학적 품성이나 소양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해진 해답은 없다. 시시각각 상황상황에 따라 다른 규정을 안고 있다. 먼지를 잔뜩 둘러쓰고 손을 내밀어 한푼 구걸하는 남루한 걸인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의 대응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 각자는 자기 나름의 인간이해와 세상 안목이 확인되는 것이다.

▶인문학적 소양은 그 사람이 어떤 전공, 어떤 책을 읽었느냐를 떠나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인간에 대한 이해, 사회문화에 대한 관심, 이 세상에 대한 끝 없는 탐구와 열린 마음을 주문하고 있다.

▶남을 밟고 올라서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해졌기에 인간적인 것에 대한 공부인 이러한 인문학적 품성은 정작 뒷전이 되어버린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획일화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새로운 답을 만들어가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가을이다. 이 가을은 ‘불현듯 정신을 차려보니 이런 삶을 살고 있더라’를 생각게 한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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