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중국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했다.
도는 시짱자치구 공식 요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홍준표 지사 일행이 지난 20일 시짱자치구 라싸(拉薩) 현지에서 딩예셴 부주석과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정은 홍 지사가 2012년 말 취임하고 나서 해외 자치단체와 네 번째 체결한 우호교류협정이다. 홍 지사는 지난해 7월 짐바브웨 중앙마쇼날랜드주에 이어 올해 2월 인도네시아 꺼뿔라우안리아우주, 탄자니아 다레살람주와 각각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우호교류협정 체결은 지난해 11월 시짱자치구 정치협회 부주석 등 대표단이 도를 방문해 우호교류를 희망하면서 중국 방문을 공식 요청해 이뤄졌다.
도는 시짱자치구가 탄생한 이후 해외 지자체와는 처음으로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는 이번 협정으로 시짱자치구와 교역·문화예술·관광·교육·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홍 지사는 “한·중 관계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협정을 계기로 한·중 경제협력을 강화해 지자체 차원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며 “앞으로 수출입·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 시짱자치구 주석 일행의 경남 방문을 요청했다.
동행한 김윤근 도의회 의장은 “시짱자치구의 변화하는 모습 속에서 상호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협정 체결로 경남도와 시짱자치구간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시짱자치구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그는 “티베트 라싸에는 대소사라는 라마 불교사찰이 있다”며 “그곳에는 2500년 전 석가모니 생존 시 12세 때 모습을 한 불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티베트인들은 오체투지로 이곳을 순례하는 것을 평생소원으로 여기고 있다. 심지어 오체투지로 일 년간 걸어서 이곳에 순례오기도 한다”며 “현세의 괴로움을 잊고 내세의 복을 추구하는 티베트인들을 보면서 종교의 힘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