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농부들, 새 영농법 개발 보급 나서
진주 농부들, 새 영농법 개발 보급 나서
  • 임명진
  • 승인 2015.10.19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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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학적 병해충 방제연구회 온새미로 농법 연구
▲ 비화학적 병해충 방제연구회 회원들이 19일 오후 온새미로 농법으로 애호박 농사를 짓고 있는 윤명고씨의 하우스를 방문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김종호, 정두영, 윤명고, 정성효, 정찬효씨.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해 자발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 진주지역 농업인들이 화제다. 친목 동아리 쯤으로 여길수도 있지만 벌써 8년째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화학적 병해충 방제연구회’.

이 연구회는 급변하는 농산물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뚫어 보려는 농업인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동아리다.

연구회는 약초나 수확 잔여농산물 등을 재처리해 작물의 병해충 방제와 영양 및 생리활성을 촉진하는 농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온새미로 농법이라고 한다.

일반 잔여 농산물을 이용하다 보니 친환경적이고, 화학비료 사용시보다 비용이 절감된다. 생산된 농산물도 품질향상과 저장성이 높아 상품화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문산읍에서 풋고추를 재배하고 있는 정두영(58)씨는 “영농비가 절감되니 소득도 나아졌다. 농약도 없어 작업환경도 좋아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김종호(66) 회장의 노력이 컸다. 김 회장은 1997년부터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농법 연구에 골몰하기 시작했다. 그 자신이 병해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어 3년간 농사를 망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는 초근목피. 산야에 넘치는 마늘, 양파, 감자, 마, 연잎 등 모든 식물들에게서 답을 구했다.

유황은 흰가루 방제약으로, 연잎은 광택제로, 마와 홍삼은 영양제로 쓰인다.

2007년 뜻을 같이 한 농부들이 모여 비화학적 방제연구회가 정식으로 결성됐다.

대곡면에서 애호박을 재배하고 있는 윤명고(64)씨는 “처음 같이 연구를 해 보자는 제안을 받고 의아했다. 식물들이 해답이 될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지금은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산읍에서 배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성효(66)씨는 “각자 실험을 했다. 첫해에 재배한 배는 확연히 달랐다. 아삭아삭 씹히는 촉감부터 당도와 맛이 뛰어났다.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주문량도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중에는 농업쪽에 잔뼈가 굵은 정찬효(61) 전 농협진주시지부장도 동참했다. 3년전 퇴임한 정 전 지부장은 문산에서 매실과 대봉을 재배하고 있다.

정 전 지부장은 “처음 접하고 우리 농업을 위해 지켜야 할 농법이라고 생각했다. 친환경 농법들이 다양하지만 모든 걸 아우르는 농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주시도 탄화기를 제작 보급하는 등 온새미로 농법 보급에 힘써고 있다.

김종호 회장은 “식물의 고유 특성을 살려 그 원액을 뽑아 사용하는 방식은 그리 낮선 방식이 아니다. 농업도 국제화 시대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가질수 있는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방법을 농부들 입장에서 고민했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진주시에서 온새미로 농법 보급을 위해 제작 지원한 탄화기로 제작한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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