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못 참는 한국인
화 못 참는 한국인
  • 경남일보
  • 승인 2015.10.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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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화내는 것을 자제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다. 화와 분노에 대한 동서양의 대응은 화를 누르거나 화를 함부로 내지 않도록 하거나, 화를 평화적으로 다스리도록 발전해 왔다. 서구 상류사회에서는 담담한 어조와 양보하는 예의, 신사적인 태도, 엄격한 에티켓을 중요한 덕목으로 취급했고, 동양에서도 자제심과 차분함은 고귀한 신분을 암시하는 전통이 있다.

▶화는 자신의 어려운 감정을 적극적으로 밖으로 표출하지만, 분노는 어려운 감정을 표출해도 당장 해소가 되지 않고 본인이나 당사자 모두에게 화의 감정이 증폭된다. 분노는 먼저 일어나고 그에 대해서 적당한 이유를 찾는 것이지, 정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분노하는 것은 아니다.

▶분노가 밖으로 향하면 타인에 대한 폭력, 자기에게 향하면 자살로 이어진다. 홧김 자살은 일종의 분노 중독이고, 정신질환이다. 한국인 자살은 충동적 홧김자살이 많다. 미국이나 서구 자살의 70~80%는 우울증으로 미리 장소와 날짜, 방법 등을 생각한 계획자살이지만, 한국인은 홧김자살, 충동자살이 훨씬 더 많다. 분노 조절과 관리가 제대로 된다면 사회갈등과 묻지마 범죄도 줄이고, 자살률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조급, 욱함과 같은 정신불안장애 환자가 지난해 50만2000명에 이른다. 2010년에 비해 10만 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공감능력 부족으로 분노조절 장애와 연관된 범죄자에게 치료 프로그램 이수명령제도는 아직 우리에게 고급스러운 주문이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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