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11.0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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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는 위벽을 보호하는 파수꾼
일반적으로 마는 마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 초본이다.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하는 가식 부위는 뿌리가 원주 상으로 비대한 생근 형태로서 내부는 유백색이나 황갈색을 띠며 끈끈한 점액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맛은 약간 달고 담백하며 마 특유의 냄새가 난다. 한방에서는 산약이라고도 부르며 예로부터 자양, 강장, 강정, 폐결핵 등에 유효하게 이용되어 왔다.

전래되는 이야기 중 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꽤 많다. 마는 장어가 변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마를 요리하던 중 그 안에서 낚싯바늘이 나왔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것인데, 아마도 마와 장어가 진흙 속에서 살고, 공통적으로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이야기로 추정된다.

마에는 전분, 단백질 및 비타민 C가 풍부하며, 특히 단백질은 괴경류 중에서 가장 많고 알기닌이란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그리고 기능성 물질로는 뮤신(mucin), 사포닌(saponin), 디오스신(dioscin), 알란토인(allantoin), 콜린(choline), 바타타신(batatas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또 전분 분해 효소인 디이스타제, 아밀라아제, 산화환원효소인 카탈라아제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소화가 잘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전분분해 효소인 아밀라아제 활성은 대단히 강력하다. 왜일까? 마에 아밀라아제가 풍부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로 해석할 수 있다. 탄소 동화 작용에 의해 일 년 내내 뿌리에 저장해 둔 전분을 서서히 분해하여 자기 자신의 생장에 이용하여 새로운 덩이를 만들게 된다. 사람에 비유하면 거대한 실업가로 대담한 투자를 하는 훌륭한 경영자인 셈이다.

또 생태적으로 볼 때 흥미를 끄는 것은 고구마는 덩이에 잔뿌리가 잔뜩 붙어 있어 뿌리 식물에 속하고, 감자는 줄기처럼 매끈하여 줄기 식물로 분류된다. 그러면 마는 어디에 속할까? 마 덩이의 관다발 구조는 줄기와 같아 줄기처럼 보인다. 그런가 하면 고구마처럼 잔뿌리가 있어 뿌리채소처럼 보인다. 그러니까 마는 뿌리와 줄기의 양자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그래서 마의 덩이는 줄기도 뿌리도 아니라는 의미로 ‘담근체’로 분류된다.

예부터 한방에서는 마가 중요한 약재로 사용되어 왔는데, ‘동의보감’에는 ‘뼈와 힘줄을 강하게 하고 비위를 보하며 정신을 안정시킨다.’ 하였고, ‘향약대사전’에는 마, 참마의 괴경인 산약은 자양, 강장, 강정 지사약으로서 비장, 폐 콩팥에 좋고, 마·참마의 줄기 덩굴은 피부습진, 단독 등에 짓찧어서 환부에 바르면 좋고, 마·참마의 주아(珠芽)인 영여자(零餘子)는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고, 마의 과실인 풍차아(風車兒)는 이명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본초강목’에는 ‘신장과 기를 보하고 비장과 위를 건강하게 하며 이질과 설사를 멎게 한다.’고 서술돼 있다. 근대생약, 향약대사전 등의 의서에 위장을 보호한다는 근거는 현대 의학에서도 밝혀진바, 마에는 만노우스, 글리신, 세린을 비롯한 16종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뮤신이라는 점액질의 당단백질이 2~3%나 함유되어 있어 위액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해 마를 장복하면 위를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소화 궤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마의 사포닌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저하시키는 기능이 있다. 강장제로 잘 알려진 마는 ‘신농본초경’에 의하면 몸에 좋은 기능이 많다 하여 상약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자양강장으로 인해 병후쇠약이나 전신 쇠약의 회복식으로, 또 혈당이나 혈압 강하를 위한 약용식으로 애용되어 왔다.

최근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실험동물의 식이에 마 분말 25%를 첨가할 경우 단백소화효소의 활성이 증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그리고 자양강장작용, 지사작용, 거담작용, 항산화 작용, 항암작용 및 혈당 강하작용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는 것이 학자들에 의해 밝혀져 있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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