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11.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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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의 지배자 일루미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발행하는 과학기술 전문잡지인 ‘테크놀로지 리뷰는 2014년에 해당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혁신을 이룬 50대 기업을 발표했다. 1위를 차지한 기업이 미국의 게놈분석장비 제조업체인 일루미나(Illumina, Inc.)였다. 일루미나는 게놈 분석 전문업체로 2014년 초에 한사람의 유전체를 해독하는데 1000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는 시퀀싱(DNA 염기서열 결정) 장비를 내놓아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100만원만 내면 사람의 몸에 있는 모든 유전정보가 해독되고, 의사는 유전정보에 맞춰 질병을 진단하고 약을 처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990년대에 시작된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초기에는 한 사람의 유전자 분석에 수억 달러의 비용과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지금은 1,000달러의 비용과 하루 이내면 가능할 정도로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고 여전히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일루미나는 전 세계 게놈 분석 장비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기업 가치도 크게 뛰었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2012년 일루미나 인수에 67억 달러(약 7조1400억원)를 제시했을 정도다. 일루미나 측은 현재 50억 달러 규모인 생물학 연구 분야에서 10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되는 암 진단 분야를 핵심 목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오늘날 미국의 바이오산업 분야의 기업들은 표적 항암제, 유전자 치료,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난치병 치료를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반면, 이들의 연구개발에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의료장비 업체들은 그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DNA 시퀀싱 분야는 바이오산업에 있어서 ‘21세기의 현미경’에 비유될 만큼 주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일루미나는 DNA시퀀싱 분야의 지배적 사업자로 사업모델은 DNA시퀀서, 마이크로어레이 및 분석용 정밀화학 시료로 구성된다. 고객은 일루미나의 시퀀서를 구매하고, 유전자 분석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료를 반복 구매하게 된다.

최근 일루미나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사노피 등과 같은 글로벌 유명 제약사들과 암에 대한 차세대 시퀀싱 시스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DNA 시퀀싱 분야는 21세기의 현미경에 비유할 수 있다. 세포 이론의 확립과 현미경의 개발이 지난 세기의 의학 혁명을 이끈 원동력이었다면, 21세기 의학은 DNA로 상징되는 지노믹스의 확립과 유전자 분석도구인 DNA 시퀀서가 이끌어갈 전망이다. 일루미나는 DNA 시퀀싱 분야의 지배적 사업자로 사업모델은 DNA시퀀서, 마이크로어레이 및 분석용 정밀화학 시료로 구성된다. 고객은 일루미나의 시퀀서를 구매하고, 유전자 분석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료를 반복 구매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마크로젠, 테라젠이텍스 등의 기업에서 일루미나의 장비를 도입해서 유전자 분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일루미나는 게놈분석장비 업체에서 벗어나 유전체 분석 분야에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와 일루미나가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인간게놈 분석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었는데, 소니는 전자산업으로는 한계를 인지하고 새로운 산업인 의료분야를 주력 업종으로 선정하여 IT와 의료기술을 융합해 의료 분야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일루미나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일루미나는 이처럼 게놈분석 장비를 만드는 하드웨어 산업과 유전체 데이터 분석의 소프 웨어 전체를 융합하는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일루미나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기술을 이용하여 이 기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기업의 창업을 돕기로 했다. 의료시장을 향한 일루미나의 7가지 목표 가운데 시선을 끄는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게놈 해독 기술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부가 엄청난 돈을 들여 공공복지 및 대국민 헬스케어를 위해 그들 국민의 게놈을 시퀀싱 하게 할 것이다.’ / ‘단돈 1,000달러로 한 사람의 전체 게놈 지도를 완성하게 될 것이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일루미나 CEO J. 플레이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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