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풍년에 고통 받는 농민호소에 정부 뭐하나
벼농사 풍년에 고통 받는 농민호소에 정부 뭐하나
  • 경남일보
  • 승인 2015.11.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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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까지 3년 연속 ‘대풍’으로 쌀값 하락을 우려하는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들녘은 풍년이지만 농민들의 가슴은 흉년이다. 피땀 흘려 1년 쌀농사를 지었지만, 내다 팔지 못하고 썩힐 판이니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농민들은 “지난해 17만 원대를 유지하던 쌀값(80kg 기준)이 현재 15만 원대에 거래되면서 수확을 해도 생산비도 건지기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올해 전국 쌀 예상 생산량을 조사 결과 신곡 수요량 400만t을 초과한 425만8000t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올해 역시 작년에 이어 쌀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쌀값뿐 아니라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데 농자재 값은 계속 인상돼 농가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민들은 하루빨리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선제적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의 농민들은 중앙정부를 상대로 정부수매량 증가 등 판로 보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하소연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에서 쌀 소비는 줄 수밖에 없다. 한번 길들여진 입맛은 뒤로 가지 않는다. 또 쌀시장 개방으로 외국산 밥쌀이 쏟아져 들어와 폭락을 부추기고 있어 소비 감소와 생산량 증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극심한 가뭄 속에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추수하는 농민들의 근심과 한숨이 먹구름처럼 번져가고 있다. 벼랑 끝에 선 농민들은 정부와 농협을 상대로 추수기 쌀 투쟁이 시작되고 있다.

정부는 쌀 20만t을 추가 매입한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 정도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농민들의 요구는 최소한 작년 가격이라도 보장하라는 것이다. 정부도 가공용 쌀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 먹거리 패턴연구에 선택과 집중을 할 때다. 벼농사 풍년에 고통받는 농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정부는 뭐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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