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진주 백년대계, 교육경쟁력 강화부터
[특별기고] 진주 백년대계, 교육경쟁력 강화부터
  • 경남일보
  • 승인 2015.11.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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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중 (넥센타이어·KNN 회장)
진주에서 반가운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10월 초에 열렸던 남강유등축제는 올해 처음 유료화했음에도 유료 입장객 25만여명을 포함, 모두 40만여명이 방문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전국의 수많은 축제들이 국비와 시·도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자립을 이룬 첫 모범사례로 평가될 만하다.

지난 27일엔 진주시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상대, 그리고 김재경 국회예결위원장이 ‘진주지역 우주산업 유치와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KAI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차세대 중형 위성 1단계 개발사업’의 부품생산 및 개발시설을 진주 상평공단에 착공하고 우주산업 관련 연구와 기반구축에 상호 협력하겠다는 내용이다.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상평공단 일대에 연구시설과 관련 기업들이 집적화될 것으로 예상돼 공단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 서부청사 리모델링 공사도 빨리 진척돼 청사 개청이 올 연말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왔다. ‘서부경남 대개발’을 주도할 전진기지가 갖춰지리라 기대된다. 진주를 인구 100만 서부경남의 거점도시로 육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왔던 필자로서는 대환영해야 할 기쁜 소식들이다.

진주가 이처럼 활기를 띠게 된 원동력은 진주혁신도시의 조성과 11개 공공기관의 이전 덕분일 것이다. 한국시설안전공단, 주택관리공단 등 아직 이전하지 않은 3개 기관도 내년 6월까지는 옮겨올 것이라고 한다. 진주혁신도시 아파트의 분양 경쟁률은 57.7대 1을 기록해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처럼 진주 발전을 위한 여러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만, 지역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인구 유입을 촉진하려면 무엇보다도 교육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지방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가족과 함께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이 미흡한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교통 인프라와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야 하고, 자녀교육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 높은 교육기관도 구비돼야 한다. 따라서 진주에 외국어고등학교나 국제고등학교, 국제학교 등 양질의 교육으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학교 설립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내년 4월 총선에 나설 후보자들이 진주의 교육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방안을 마련해 공약으로 내걸 것을 제안한다.

김해시가 설립한 김해외국어고등학교는 지난해 치른 대학수능시험에서 국어·영어·수학의 1·2등급 비율이 61.5%로 전국 2392개 고교 가운데 8위에 올랐다. 이에 자극받은 창원시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2019년 개교를 목표로 ‘창원국제고등학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찬반 논란이 있지만, 여수시는 시장의 공약인 사립외국어고등학교 설립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 시흥시는 교육 명문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한 결과, 우수 학생의 역외 유출을 대폭 감소시켰다. 경기도 이천시도 교육발전종합계획을 세워 장학금 지급, 기숙사 건립 지원, 교원아파트 및 도서관 건설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 덕분에 우수학생 유출을 막고 주요 대학 합격자를 크게 늘렸다고 한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듯이, 예부터 천리를 멀다 하지 않고 좋은 스승을 찾아간다고 했다. 오늘날에도 ‘교육 유목민(Edu-Nomad)’이라는 말처럼 자녀교육을 위해 태평양도 건너가지 않는가. 진주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경쟁력 강화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강병중 (넥센타이어·KNN 회장)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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