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지오 소스테누토’展 13일∼12월 20일
‘아다지오 소스테누토’展 13일∼12월 20일
  • 박준언
  • 승인 2015.11.04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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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2015 마지막 특별전
▲ 손 석 <기다림 L‘attente> 145×100cm Mixed media 2006
▲ 손 석 <기다림 L‘attente> 145×100cm Mixed media 2011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13일부터 12월 20일까지 37일간 2015년 마지막 특별전 ‘아다지오 소스테누토(Adagio Sostenuto)’전(展)을 개최한다.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는 느리면서 침착하게 연주하되 음 하나 하나 충분히 눌러 음과 음 사이를 채우듯 무겁게 연주하라는 작곡가의 지시어로, 작품의 완전한 감상을 위해 기획자가 제안하는 관람법이다.

이번 특별전은 도자 제작의 기본이 되는 ‘핸드빌딩 기법’이나 ‘코일링 기법’ 등 손으로 작업하는 특징들 중 ‘축적’에 대해 조명한다. 축적은 ‘지식·경험·자금 따위를 모아서 쌓는 것이다’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꾸준한 노력과 정성을 들여야만 어떤 대상을 누적할 수 있다.

참여작가 손석씨와 장희진씨는 물감의 축적과 장시간의 수작업을 통해 작품을 제작한다.

손석 작가는 물감을 쌓아올리는 방법으로 화면을 구축하고, 휘어진 캔버스를 통해 회화에 3차원적 공간감을 부여해 공중에 떠있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품에서는 빛의 양이 달라지거나 위치를 옮겨가며 여러 각도에서 작품을 관찰할 때, 각기 다른 이미지가 발견 된다. 물감으로 단단하게 쌓아올려진 화면은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듯 우둘투둘한 느낌을 주어 마치 눈(目)으로 만지고 있는 듯한 촉각적 느낌 또한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한눈에 파악되지 않는 작가의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능동적으로 작품을 관람하도록 만들고, 특정한 사상이나 의미를 전달하려고 하기 보다는 시각적으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해 전시장을 떠난 뒤에도 여운과 잔상이 남도록 의도하고 있다.

강희진 작가는 회화, 사진, 공예 장르를 두루 포함하는 작업을 한다. 얼핏 보면 차가운 알루미늄 요철판처럼 보이는 그의 캔버스는 모델링을 한 표면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테이프를 바른 후 과슈를 섬세하게 쌓아올리는 작업을 사오십 회 정도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서 제작된다. 그 후 건물과 건물 사이의 풍경, 아스팔트 위의 나무 등 작가가 촬영한 ‘사이 풍경들’을 두 가지 색만으로 채색한다. 이때 작가는, 풍경의 주(主)가 되는 물체를 칠하는 것이 아닌 물체와 물체 사이 공간 즉, 공(空)의 공간을 채색해나감으로써 물체의 존재를 확인시킨다. 작품의 표면에서 발견되는 일정하게 튀어나온 요철들로 인해 관람자는 각도에따라 색감과 명암의 차이를 느낄 수 있고, 두 가지 색의 어울림 또는 충돌이 함께 어우러져 색의 진동과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전시관련 문의는 전화 (055)340-7009로 하면 된다.




장희진 <사이공간 a space> 127×72cm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 2008
장희진 <바람의 나무wind of tree> each 72×72cm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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