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항공업체 코스닥 상장 ‘붐’
사천 항공업체 코스닥 상장 ‘붐’
  • 박철홍
  • 승인 2015.11.0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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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장 아스트 ‘대박’에 KAI 낙수효과
하이즈항공 25일 상장…샘코는 내년 추진
사천지역 항공부품업체들이 잇달아 IPO(기업공개)를 하고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말 상장한 아스트의 주가가 3배 가까이 수직상승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제2의 아스트’를 바라는 이들 업체들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설비투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항공기 종합부품 생산업체인 하이즈항공이 오는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하이즈항공은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인 보잉(Boeing)사의 B787 날개를 구성하는 주요 구조물을 독점 생산·공급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중 보잉사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된 사례는 하이즈항공이 처음이다. 항공기 주익(주날개) 조립 사업을 기반으로 시작한 하이즈항공은 부품 개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항공 관련 전 공정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13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이었다.

하이즈항공의 공모 주식수는 437만5000주이며 공모가 예정 범위는 주당 2만3000~2만6000원이다. 이에 따라 공모 예정액은 1006억원~1138억원이다. 수요예측을 마치고 오는 12~13일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항공기 도어 제작업체인 (주)샘코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샘코는 지난해 313억원의 매출액과 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달 20일에는 프랑스 에어버스 헬리콥터사와 1100억원 가량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IPO 업계에서는 향후 사천지역에서 S&K항공, 대명엔지니어링 등 항공기 부품업체와 위그선(WIG·수면비행선박)을 제작하는 아론비행선박산업(주)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증권사들과 간간히 접촉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는 향후 5년간 부품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항공부품업체의 IPO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이 사천지역 항공업계에 기업공개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지난해 12월 상장한 ‘아스트 효과’ 때문이다. 보잉 B787 후방 동체를 조립·공급하는 아스트의 주가는 5일 현재 2만8450원이다. 공모가 9500원과 비교하면 1년도 안돼 3배 가까이 주가가 폭등한 것이다. 이를 지켜본 인근 항공부품업체 CEO들이 자신의 회사도 상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KAI의 동반 성장전략이 ‘낙수효과’를 일으켜 부품업체들이 상장할 정도로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00년대 초반 민항기 부품 생산 가운데 일부를 외부에서 조달키로 한 KAI의 결정이 부품업체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 하상헌 하이즈항공 사장, 이창우 샘코 대표 모두 KAI 출신이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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