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노후대책
자신의 노후대책
  • 경남일보
  • 승인 2015.11.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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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동 (경남문인협회 회장)
우리 사회의 노후대책은 건강한가? 흔히 거론되고 있는 노후 대책의 중심은 먹고 사는 문제일 것이다. 노후의 삶의 질과는 거리가 있다. 1인 가구 617,281원이라는 한 달의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수입으로 대책 없이 살아가는 노인들의 생활상은 비참하다.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정치권에서도 선거철만 되면 복지 문제를 들고 나와 설왕설래하며 민심을 표로 이어가려고 애를 쓴다. 선진사회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떠들어 대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면 먹고 사는 문제도 크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다수 노인들의 삶의 질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마땅한 소일거리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노후를 맞아 어떤 일을 하면서 보람을 찾고 행복하게 살다 갈 것이며, 남은 날 비상의 꿈도 꾸며 인간답게 삶을 누릴 것인가로 고민하고 있다. 인생 황혼기에 들어 새로운 것을 배워보겠다고 시작한 프로그램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황금 같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의 긴 역사로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너무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자신을 돌아보고 앞날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지금의 노인 세대들이다. 나라는 세계 경제 10위권의 강국에 들어섰다고 떠들지만, 자신을 돌아보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진다. 크게 가진 것도 없고, 내세울만한 전문 분야도 없다. 호흡이 맞는 친구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동고동락하던 직장 동료들도 퇴직하면서 하나 둘 소식이 멀어지는 게 상정이다. 그래서 뭘 좀 배워보겠다고 학원이나 복지회관, 대학부설 평생교육 기관에 등록해 보지만 생각과 달리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여기저기를 기웃거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노인세대들의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사회적, 국가적 대책보다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늘 관심이 있었고, 잘 할 수 있다고 여기던 분야에 매달리다 보면 만족감을 가질 때가 올 것이다. 나이의 숫자만큼 느리게 와 닿고, 더디게 익숙해 질 뿐이다. 젊은이는 노인들의 오늘을 거울삼아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취미나 전문적인 능력을 계발해 가는 것이 자신의 노후대책이다. 그것이 보람 있는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 될 것이다.
 
 
김연동 (경남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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