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스펙 쌓기용’된 장관·청와대 자리
‘총선 스펙 쌓기용’된 장관·청와대 자리
  • 경남일보
  • 승인 2015.11.10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기 (논설고문)
과거 정부에서 장관교체가 너무 잦아 국정공백이 심각하다는 비판에 박근혜 정부도 ‘이벤트성 개각’이 자행되자 총선만 보이고 국정은 안중에도 없냐는 말도 한다. 업무를 제대로 파악, 일을 하려면 6개월 정도가 필요한데도 7개월 만에 장관이 바뀌자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주고 있다. 고작 몇 개월짜리 시한부 장관을 왜 뽑았는지 대통령의 인사 철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잦은 개각으로 부처 업무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장관이든 청와대 자리든 총선 출마는 자유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표밭에 가 있는 인사를 7개월 전에 장관으로 임명한 것도 문제이지만 굳이 붙잡아둬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이란 건배사를 외쳤다가 거센 비난에 휩싸였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사의에 이어 주중 개각이 단행될 때 최대 4명의 장관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고향의 특별교부금 특혜로 논란을 빚은 정 장관은 사과 기자회견에서 “총선 출마 생각이 없다”고 했으니 출마 때는 국민을 속인 것이 된다.

▶총선이 5개월여 앞둔 터라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장관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도 없고, 곧 떠날 장관 밑에서 공직사회의 영(令)인들 바로 서겠는가. ‘국정이 걱정되는 총선용 찔끔 개각’, ‘누더기 인사’의 전형에다 장관·청와대 고위직이 ‘총선용 스펙쌓기가 아니다’고 부인할 수도 없게 됐고, 이러니 나랏일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이수기 논설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