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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혁신도시 성공과 과제 <4>프랑스 소피아 앙띠폴리스에서 배우자기업과 대학의 끊임없는 교류… ‘산학 클러스터의 교과서’
강진성·박성민기자  |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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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2  20: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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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혁신도시 성공과 과제 <4>소피아앙티폴리스에서 배우자
 

   
 


◇ 세계가 찾는 첨단기업도시

세계적 휴양도시인 프랑스 코트다쥐르(Cote d‘Azur)주의 니스(Nice)에서 차로 40분 정도 달리자 농촌 소도시인 발본느(Valbonne)에 도착했다. 도시가 시작되는 이정표를 지나 더 달리자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소피아앙티폴리스(Sophia Antipolis)’가 모습을 드러낸다.

첨단기업도시라고 하지만 숲 사이로 건물이 띄엄띄엄 보일 뿐이다. 도시 계획당시 부지 절반 이상을 그린벨트로 지정해 둔 덕분이다. 그린벨트로 지정한 이유는 소피아앙티폴리스의 난개발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포도밭과 올리브나무로 가득한 지방 도시에 유럽 최고의 산학 클러스터가 조성됐다는 것은 다소 의아해 보일 정도다.

소피아앙티폴리스는 40여년 전 파리공과대학의 피에르 라피테(Pierre Laffitte)교수가 르몽드지에 ‘과학과 문화, 지혜가 어우러지 문화 미래도시’를 만들자는 글을 기고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정부와 대학, 국회를 설득한 결과 1969년 소피아앙티폴리스협회 구성을 이끌어 내 운영재단을 만들었다. 이후 발본느 일대를 개발유보지역으로 지정하고 기업, 연구소, 대학유치에 나섰다. 본격적인 도약기는 1982년 미테랑 대통령 취임 이후다. 미테랑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소피아앙티폴리스는 125개 공기업과 정부연구소들이 대거 입주했고 지자체는 도시 건설에 대한 전권을 위임 받는다. 현재 2400만㎡에 달하는 첨단산업지구에 인텔, 지멘스 등 정보기술, 생명공학, 에너지, 환경 등 첨단산업 관련기업 1500여개가 입주해 있다. 노동자 3만1000여명과 연구원 50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단지는 자연과 조화를 고려해 전체 면적 대부분이 녹지공간으로 꾸며졌다. 대규모 연구기관과 초·중등학교, 각종 지원시설과 주택단지 등이 대학·연구소가 있다. 주거와 교통, 환경, 문화, 여가 등 좋은 환경을 구축했다.

비교적 따뜻한 기후와 인근에 세계적 휴양도시인 니스(Nice), 앙티브(Antibes), 칸느(Cannes)가 있어 지리적으로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 프랑스 남부지역에 위치한 발본느의 소피아앙티폴리스 전경. 프랑스 공과대학을 비롯한 대학과 많은 세계적 기업을 유치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소피아앙티폴리스재단
   
 



◇혁신도시의 롤모델

소피아앙티폴리스는 우리나라 혁신도시의 롤모델이다. 국가주도로 지방 소도시에 추진됐다는 점에 비슷하다. 공공기관을 단순히 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으로 새로운 경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이곳에서 따왔다.

국내 대다수 혁신도시가 준공되는 시점에서 이제까지는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부터 소피아앙티폴리스의 성공사례를 유심히 관찰하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사실 소피아앙티폴리스도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공공기관이야 정부정책에 의해 이전이 가능했지만 기업은 그 대상이 아니었다.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소피아앙티폴리스재단(이하 재단)은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인재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대학을 유치했다. 또 세계를 돌며 기업유치에 나섰다.

기업과 대학이 있다고 일이 저절로 풀리는 것은 아니었다. 소피아앙티폴리스의 창시자인 피에르 라피테 재단 이사장은 파티와 아침식사를 통해 만남을 주선했다.

아침식사는 서로를 알아가고 일을 만들어가기 위한 사교의 장이었다. 항상 주제를 갖고 토론을 기반으로한 교류의 장이 됐다. 아침식사를 출발로 입주 기업들이 국적으로 넘어 협력관계가 만들어 졌다. 그 바탕위에 기업, 공무원, 대학, 연구소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기업은 유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대학은 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자 세계의 많은 기업이 이곳을 주목하게 됐다. 한 번 탄력이 붙은 이곳에 기업은 계속 몰려들어 지금에 이르게 됐다.

취재진이 경남혁신도시를 비롯한 국내 혁신도시를 설명한 뒤 앞으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묻자 돌아오는 답변은 의외로 단순했다.

라피테 이사장은 “클러스터 효과를 내기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조급해 하지 않되 사전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를 잘 알아야 일이 추진될 수 있다”며 “소피아앙티폴리스에서 아침식사 시간을 가지며 사람들과 교류하게 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한국 역시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자주 만나서 친분을 쌓다보면 함께 일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 프랑스 남부지역에 위치한 발본느의 소피아앙티폴리스 전경. 프랑스 공과대학을 비롯한 대학과 많은 세계적 기업을 유치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소피아앙티폴리스재단
 


◇ 대학·기업·연구소가 함께 일한다

소피아 앙티폴리스의 2016년 주요 개발 프로젝트 주제는 ‘위생과 건강’이다.

현재 기업과 연구소가 스스로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대학에서 ‘위생과 건강’과 같은 연구과제 리스트를 내면 재단과 기업에서 받게 되고 공통관심사로 채택돼 곧바로 워크샵이 실시되고 자발적인 개발이 진행된다. 현재 추상적인 ‘위생과 건강’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켜 실내공기정화시스템 개발 및 특별한 중증환자를 위한 병원 내 방진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위생과 건강’과 더불어 가장 뜨거운 주제는 ‘인터넷 보안시스템’ 개발이다. 이용자의 편리함을 넘어 안드로이드 등 모든 곳에 보편적인 보안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재단과 기업, 대학이 주축이 되는 연구가 활발이 진행되고 있으면서도 학생들의 자발적인 창업 열기도 뜨겁다. 실제로 이곳에서 만난 로빈 드류 니스소피아앙티폴리스대학교 학생은 동료와 함께 스마트 콘센트 주제로 창업에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세르지오 미란다 니스소피아앙티폴리스대학교 교수는 “소피아 앙티폴리스에서 연구주제를 가지고 기업에 지원을 요청하면 기업은 이 지원으로 70% 가량 세금감면을 받는다”며 “창업을 위한 사무실도 단기간이라도 무료로 임대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여 전부터 이곳에서는 노키아와 필립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과 아주 작은 프로젝트부터 시작해 오랜기간 기업과 관계를 맺어왔다”며 “많은 학생들이 창업을 하고 있고 연구소 등으로도 진출 중이다”고 전했다.

강진성·박성민기자

 

   
▲ 소피아앙티폴리스 건설을 주장하고 설립까지 이룬 피에르라피떼(90) 재단이사장이 산학연 연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주 만나서 친분을 쌓는 작업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강진성기자


“생각과 철학이 멈추는 순간 발전은 없다”
피에르 라피테 소피아앙티폴리스재단 이사장


피에르 라피테(90)소피아 앙티폴리스 재단 이사장은 도시 발전을 위해 사고와 철학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소피아앙티폴리스의 발전은 돈이 아닌 많은 아이디어와 생각, 연구로 이뤄졌다”며 “물리적인 생산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사고나 철학을 멈추는 순간 발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사고와 철학의 발전이 소피아앙티폴리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 시작은 협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세계에서 모이다 보니 중요한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기관이 존재한다”며 “이들은 단순한 기술개발이 아닌 기술을 함께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인류에개 더 많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를 이어주는 산·학·연 연계를 위해서는 재단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지만 시작을 해야한다”며 “포기하지 말고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평등하다는 생각으로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90세의 고령임에도 기업유치에 여전히 의욕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한국의 삼성을 비롯한 기업들이 소피아앙티폴리스에 입주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강진성·박성민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파리공과대학
 

   
▲ 프랑스 남부지역에 위치한 발본느의 소피아앙티폴리스 전경. 프랑스 공과대학을 비롯한 대학과 많은 세계적 기업을 유치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소피아앙티폴리스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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