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규 (아동문학가)
우리가 이따금 사용하는 말 중에 ‘생각해 봅시다’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 면전에서 가부(可否)를 결정지어 대답하기 곤란할 때, 자신(自信)이 없을 때 ‘생각해 봅시다’하고 발뺌을 하게 된다.
아무튼 ‘생각해 볼 일’은 명쾌하지 못하거나 옳은 일이 아닐 때 사용하는 말이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어디 그게 쇠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사람이 할 일인지 생각을 해 봐라” 하고 야단치기도 한다.
내가 여기서 생각해 볼 일로 지적하고 싶은 게 두 가지 있다.
첫째, ‘시(詩)의 거리’라고 해서 유명 시인의 시(詩)를, 사람이 다니는 인도(人道)의 블록(block)에 새겨 놓은 것이다. 그 좋은 시를, 사람이나 개(犬)도 밟고 다니는 길에 새겨 두다니! ‘많은 사람이 오가면서 보라고.’ 이렇게 대답할지 모르지만 사람의 이름, 작품(시)을 흙 묻은 신발로 밟는 것, 생각해 볼 일이다. 주위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고 오로지 자신만 출세(승진)하려고 혈안이 된 사람을 ‘친구도 선배도 짓밟고 올라갔다’는 말도 있잖은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도 있고.
둘째, 먹는 대회에 관한 얘기이다. ‘수박 먹기 대회’, ‘사과 먹기 대회’ 등 각종 먹기 대회가 우후죽순같이 생겨나 여기저기서 행해지고 있다. 그 지방에서 생산된 농작물(과일)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일 것이다.
문제는 그냥 먹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시간 내에 누가 얼마나 많이 먹었느냐 하는, 빨리 먹기 대회인 것이다. 그래야 1, 2등 순위를 정해 시상을 할 수 있으니까. 밥 한 술을 서른 번 이상 천천히, 꼭꼭 씹어야 한다는 말이 있건만.
그런데 이런 대회에서 “천천히, 꼭꼭” 씹어 먹었다가는 보나마나 꼴찌가 되고 만다. 그래서 수박도 사과도 먹는 둥 마는 둥 겉 부분 또는 속살만 뱅뱅 돌려 베어 먹고는 그냥 버린다. 아깝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속담도 있다. 이런 식의 빨리 먹는 대회,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많은 대회, 계속해도 좋은 일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나 혼자만의 잘못된 생각이기를 바라면서.
아무튼 ‘생각해 볼 일’은 명쾌하지 못하거나 옳은 일이 아닐 때 사용하는 말이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어디 그게 쇠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사람이 할 일인지 생각을 해 봐라” 하고 야단치기도 한다.
내가 여기서 생각해 볼 일로 지적하고 싶은 게 두 가지 있다.
첫째, ‘시(詩)의 거리’라고 해서 유명 시인의 시(詩)를, 사람이 다니는 인도(人道)의 블록(block)에 새겨 놓은 것이다. 그 좋은 시를, 사람이나 개(犬)도 밟고 다니는 길에 새겨 두다니! ‘많은 사람이 오가면서 보라고.’ 이렇게 대답할지 모르지만 사람의 이름, 작품(시)을 흙 묻은 신발로 밟는 것, 생각해 볼 일이다. 주위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고 오로지 자신만 출세(승진)하려고 혈안이 된 사람을 ‘친구도 선배도 짓밟고 올라갔다’는 말도 있잖은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도 있고.
문제는 그냥 먹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시간 내에 누가 얼마나 많이 먹었느냐 하는, 빨리 먹기 대회인 것이다. 그래야 1, 2등 순위를 정해 시상을 할 수 있으니까. 밥 한 술을 서른 번 이상 천천히, 꼭꼭 씹어야 한다는 말이 있건만.
그런데 이런 대회에서 “천천히, 꼭꼭” 씹어 먹었다가는 보나마나 꼴찌가 되고 만다. 그래서 수박도 사과도 먹는 둥 마는 둥 겉 부분 또는 속살만 뱅뱅 돌려 베어 먹고는 그냥 버린다. 아깝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속담도 있다. 이런 식의 빨리 먹는 대회,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많은 대회, 계속해도 좋은 일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나 혼자만의 잘못된 생각이기를 바라면서.
조평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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