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숲산책-'안 되' 하면 '안 돼'
◈말숲산책-'안 되' 하면 '안 돼'
  • 허훈
  • 승인 2015.11.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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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안 되' 하면 '안 돼'


“①전화하면 돼지. ②전화하면 되지. ③전화하면 돼. ④전화하면 되.” 네 개의 보기 중 어느 게 맞을까? ②, ③이다. ‘되-’와 ‘돼’의 구별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간 뒤에 어미가 붙는 형태와 축약이다. 즉 ‘되-’는 ‘되다’라는 단어의 어간으로 뒤에 반드시 어미가 붙어야 한다. 축약은 ‘되+어’가 ‘돼’로, ‘가리+어’가 ‘가려’로 되는 것 따위이다.

위 네 개의 보기에서 ‘②전화하면 되지./③전화하면 돼.’가 맞는 이유는 ②는 ‘되다’의 어간 ‘되-’ 뒤에 어미 ‘-지’가 붙어 ‘되지’로 적는다. ③의 ‘돼’는 어간 ‘되-’ 뒤에 어미 ‘-어’가 붙은 ‘되어’가 줄어 ‘돼’로 적는다. 으뜸꼴은 ‘되다’이고, ‘돼다’의 형태는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①과 같이 ‘돼지’로 적을 수 없고 ④처럼 ‘되’는 ‘되다’의 어간으로 단독으로 쓰이지 않는다. ‘되-’ 어간 뒤에 ‘-어’, ‘-고’, ‘-면’, ‘-데’와 같은 어미가 붙어 ‘되어’, ‘되고’, ‘되면’, ‘되는데’ 등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그런데 더러 헷갈리는 말이 ‘돼’이다. ‘돼’로 적어야 할까, ‘되’로 적어야 할까 망설일 때가 적잖다. ‘돼’는 ‘되어’가 축약된 것이다. ‘되어’, ‘되어라’, ‘되었다’ 등을 축약해 ‘돼’, ‘돼라’, ‘됐다’와 같이 쓸 수 있다. ‘되-’가 어미 ‘-어’와 결합하지 않을 경우에는 ‘돼’로 쓰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면 돼.”의 문장에서 ‘돼’는 ‘되어’의 축약된 것이고, “어머니는 착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에서 ‘되라고’는 어간 ‘되-’와 어미 ‘-으라고’가 결합한 말이므로 ‘돼라’로 줄일 수 없다. 문장에서 ‘되어’로 바꿔 표현할 수 있으면 ‘돼’, 그렇지 않으면 ‘되-’로 구분하면 된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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