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기 산청군농협조합장 직격 인터뷰
24년전 전국에서 처음으로 12개 읍면단위 농협을 통폐합해 단일 군단위 농협으로 합병, 조합원 수가 1만여명에 달하는 산청군농협의 새 조합장으로 박충기 조합장이 취임했다.
우리 농업과 농촌이 쉽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 처했다며 위기를 헤쳐나갈 미래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박 조합장. 본보에서는 그의 비전과 계획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박 조합장은 “먼저 젊음의 패기와 아이디어로 산청농협의 미래를 밝게했던 김영길 조합장이 사고로 돌아가신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더욱 어깨가 무거움을 느낀다”며 “직면한 어려움과 현안을 ‘섬기는 리더십’으로 해결하며 조합원과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산청군농협을 만들어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올해 유래없는 풍년으로 많은 결실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을 위해 유통혁신을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조합장은 “잘 아시겠지만 현재 농업과 농촌은 어려운 여건에 직면해 있다. 특히 풍년에도 불구하고 판로가 없다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라며 “단성에 유치한 농산물유통센터 부지에 하루빨리 시설을 건립해 선별, 포장, 보관은 물론 로컬푸드매장도 지어 산청관광의 필수 코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농업인의 안전은 물론 문화복지 분야에서도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시행중인 조합원 대상 농업인 안전보험 무상가입 뿐 아니라 게이트볼대회, 여성대학 운영 등 각종 교육지원과 문화행사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박 조합장은 “현재 농업기술이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고령화로 제때 적절한 병충해 방제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있다”며 “꾸준한 직원 교육과 전문가 채용 등으로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함께 느끼는 스킨십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산청군농협의 재도약과 발전을 위해 철저한 경영환경 진단과 더불어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 조합원이 부자가 되는 농협을 만들겠다”며 “행정과도 협력해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은 책임지고 팔아주는 농협, 조합원이 만족하는 농협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원경복·곽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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