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떠나지 못한 이
[독자시] 떠나지 못한 이
  • 경남일보
  • 승인 2015.11.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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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하얀어린이집 교사)
[독자시] 떠나지 못한 이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아직 머물러 있음은 어찜이뇨

푸르르던 나무도

옷을 갈아 입고 있는데

아직 떠나지 못함은 어찜이뇨

무슨 미련이 남았느냐

원하는 것이라도 있느냐

혹시 식솔이 이 땅에 묻힌게냐

가을바람을 피해

기다란 고개를 푹 처박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애처롭구나

*9월 어느 날 한여름 백로로 가득했던 김해 수로왕비릉 솔밭 이제는 모두 떠나가고

손에 꼽을 정도의 개체만 남았는데….

/이승원·하얀어린이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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