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경제가 강한 경남을 그려보며
[의정칼럼] 경제가 강한 경남을 그려보며
  • 경남일보
  • 승인 2015.11.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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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8일간 경남무역사절단으로 유럽과 두바이를 다녀왔다. 세계경제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경남의 기업인들과 경남도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3800만달러의 수출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기계부품의 EU시장 진입 물꼬를 열었으며, 최근 이슬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수적 인증인 할랄(HALAL)을 획득한 마늘 등 농수산물의 중동 수출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하지만 지금의 경남 경제는 위기 바로 그 자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이 강성할 때 우리나라는 항상 힘든 시기를 겪었다. 현재의 한국경제도 예외가 아니어서 중국의 경제상황으로 인한 한국 기업의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이 제조업의 각 부문에서 최강자로 올라서는 업종이 늘어날수록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한국 기업은 구조조정이나 기업을 매각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조조정 움직임은 중국이 강자로 부상하는 분야인 석유화학, 철강, 조선, 전자 등에서 두드러진다. 정부도 산업계에 빠른 시일내 자율적 구조조정에 나서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요즘 지역 상공인들을 만나면 ‘기업하기 너무 힘들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조선업 등 제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남 경제가 중국발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부진보다는 외부적 환경요인으로 발생하는 문제여서 해결방법 또한 안갯속이다. 필자가 경남발전연구원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경남의 경제위기 현주소를 적시하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경남기업들의 지원방안과 경남도가 선제적으로 지역경제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라고 강력 주문한 것도 지금보다 앞으로 위기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어두운 밤바다에도 희망의 등대 빛은 있고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고 한다. 경남은 지난해 12월 진주·사천의 우주항공, 밀양의 나노융합, 거제의 해양플랜트 등 3개 국가산단이 지정됐다. 이는 경남 산업구조 개편의 신호탄이자 미래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온 국민이 힘들었던 IMF시절 울산만은 무풍지대였는데, 그 이유는 바로 현대자동차 때문이다. 자동차의 부품은 약 2만개인데, 그 하청업체와 현대자동차 공장이 울산경제를 선순환구조로 떠받쳐 안전지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진주·사천 우주항공 국가산단에서 만들어질 비행기는 그 부품이 20만여개로 자동차 부품에 비해 그 수가 무려 10배에 달하고 고부가가치 또한 비교할 수가 없다. 현재 항공·나노 국가산단은 산단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과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에 있고, 내년 하반기 국가산단 승인고시를 거쳐 2017년 토지보상 등 본격공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실수요기업 중심으로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마치고 건설투자자 공모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국가산단 승인고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위기’라는 단어를 많이 표현했다. 이제 위기는 개인에게도 국가에게도 주기적으로 오는 것이 아닌 상시적 환경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위기(危機)와 기회(機會)는 같은 기(機)자를 쓴다. 즉 위기가 곧 기회인 것이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경남에서 시작한 제4차 산업혁명의 새 숨결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갈 것을 그려본다.

 
강민국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의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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