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 속으로 떠난' 김영삼 前 대통령
'하얀 눈 속으로 떠난' 김영삼 前 대통령
  • 김응삼·김종환기자
  • 승인 2015.11.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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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 권민호 시장, 김한표의원 영결식 참석
고향 주민들 경로당 TV보며 이별 아쉬움 달래
▲ 눈 속의 영결식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눈을 맞으며 고인을 추도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이 열린 26일에도 거제 고향마을과 도청 광장에 차려진 분향소에는 막바지 조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경남도청 분향소엔 이날 오전부터 출근길에 오른 공무원과 회사원 등을 비롯해 지역 소모임 회원들로 보이는 단체 조문객이 삼삼오오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도는 이날 오전에만 500여명의 조문객이 도청 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경남에는 도청을 비롯해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와 인근 통영, 진주, 양산 등 12개 시·군에 설치된 14곳의 분향소에 지금까지 2만 3000여명의 조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장례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영결식에 참여하는 홍준표 지사는 다시한번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은 YS가 떠나가는 날입니다.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의 영웅시대를 마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격동의 현대사를 이끈 거인이 마지막으로 퇴장하는 날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거인의 퇴장을 기립니다. 편안히 가십시오”라고 적었다.

홍 지사는 지난 23일 도청 분향소가 설치되고 나서 가장 먼저 조문을 하고 다음날인 24일에는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시 대계마을 생가 옆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서거 영결식이 열리는 이날에도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추모객들은 하루 전 내린 비로 기온이 영상 1도까지 떨어지고 세찬 바람이 부는 등 날씨가 쌀쌀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22일 분향소 설치 이후 이날 오후까지 7000여명의 조문객이 이곳을 찾았다.

마을 노인들은 분향소 건너편 경로당에 모여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아쉬움 속에서 지켜봤다.

유족 측은 분향소가 마련된 기록전시관 제1전시실 입구 양쪽에 비치된 2개의 ‘조류 화환’ 속 문조 4마리를 이날 영결식에 맞춰 날려보내려 했으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그만두기로 했다.

대신 날씨가 따뜻해지는 내년 4월 한식 때 김 전 대통령 묘소에서 문조들을 날려보내기로 했다.

꽃으로 단장된 흰색 새장 안에는 문상 때 주로 동원되는 문조 2마리씩이 들어있다.

권민호 거제시장 등은 이날 아침 일찍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서울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서울로 가는 길에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헌시를 지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권 시장은 “차갑디 차가웠던 이 땅에 민주화를 위해 한평생 헌신하셨던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서거에 슬픈 마음으로 26만 시민과 함께 애도를 표한다”며 “살아 있는 우리들에게 떠나시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의 말씀 ‘통합과 화합’이야말로 이 시대의 우리가 추구해야할 최고의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념 간,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을 털어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대정신, 즉 통합과 화합이 국민운동으로 승화되길 바라며 그 운동이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고향 거제에서 불씨가 되어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번영을 이룩하는 큰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사당 영결식에 참석한 김한표 국회의원(새누리당. 거제)은 “민주화를 위해, 나라 발전을 위해 온몸을 불살라 헌신하신 김 전 대통령님의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보고 비통함을 금할 길 없다”며 “부디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시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남기신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면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응삼·김종환기자·일부연합

 
▲ 국회로 향하는 운구행렬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지나 국가장 영결식이 엄수되는 국회로 향하고 있다.
▲ 국회에서 엄수된 영결식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엄수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26일 오후 김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 경로당에서 주민들이 TV 앞에 함께 모여 작별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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