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역 아파트 청약 열기를 진단한다
진주지역 아파트 청약 열기를 진단한다
  • 강민중·김영훈기자
  • 승인 2015.11.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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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묻지마 청약열풍…호기와 거품 사이

 

최근 혁신도시, 항공산단, 교통센터 등 호재를 업고 진주지역내 주택청약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잇따른 분양에 웃돈(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다.

일부에선 ‘묻지마 청약’에 따른 과열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몇 년새 급증된 일부 부동산중개업소가 묻지마 청약 등을 통해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약대기자들은 이같은 과잉열기가 실입주자들에게는 결국 피해로 돌아온다며 행정당국의 적절한 주택공급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본보는 주택 공급과잉 현실과 원인, 전매차익을 노린 ‘묻지마 청약’, 자치단체의 적절한 물량조절 등에 대해 진단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상>묻지마 청약열풍…호기와 거품 사이

현재 진주지역 주택 보급률은 110% 대. 하지만 내년에 수천세대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 공급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보급률은 더 증가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신규아파트가 지어질때마다 청약열풍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주택보급률은 느는데 주택을 계속 사겠다는 것은 투자의 목적도 있지만 투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진주지역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은 2000만원에서 많게는 7000만원을 호가할 정도다. 도내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진주 혁신도시부터 시작돼 최근 1~2년 동안 이어진 소나기 분양에서 미분양 아파트 ‘0’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2013년 혁신도시 민간아파트로는 처음으로 A-13 블록에 들어선 ‘한림풀에버’(전용면적 67∼84㎡ 1421가구)가 청약 접수 당시 67㎡형은 일반 1∼3순위에서 마감되면서 청약열기에 불을 지폈다. 이어 지난 3월 진주 평거 3지구 A4블록 일대에 들어서는 진주 평거 엘크루(10개동 전용면적 72㎡, 84㎡, 101㎡ 총 472가구)도 평균 6.23: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했다. 1순위 당해지역에서만 2380명이 몰렸다. 전용면적 101㎡는 71가구 모집에 663명이 청약해 최고 경쟁률 9.34:1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9월 진주혁신도시 A2블록 라온프라이빗(전용면적 79~84㎡, 422가구) 1순위 청약결과 최고 68.4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라온프라이빗은 이전기관 특별분양과 맞물려 처음부터 높은 경쟁률이 예상됐다. 기존 혁신도시 분양 아파트에 비해 예상보다 높은 가격(3.3㎡당 약 770만원)임에도 기존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로 청약열기를 끌어 올렸다.

정촌산업단지내 진행됐던 대구업체 우방 아이유쉘(408가구) 역시 1순위에서 모두 청약 마감됐다. 우방아이유쉘은 정촌산업단지 첫 분양(3.3㎡당 700만원 )이라는 점과 국가항공산단 지정이라는 호재와 시기적으로 아직 이르다는 엇갈린 평가가 있어왔지만 인기를 끌었다. 이같은 분위기에 진주지역 아파트 청약은 복권과 비유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보다는 전매 차익을 노린 투기수요가 쏠렸기 때문이란 냉정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향후 대기물량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청약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혁신도시 내에만 계획돼 있는 공동주택은 13개(민간 6개블록, LH 공공주택 7개 블록)블록으로 모두 1만444가구다. 현재까지 절반이상이 남아있는 상태. 특히 혁신도시내 내년에 계획돼 있는 민간걸설사(전체 5375가구)의 대기물량만해도 A-6블록(728가구)과 A-12블록(1153가구) 중흥, A-7블록(754가구) 대방 등 2500여가구에 달한다. 여기에 C-1∼4블록 주상복합도 예정돼 있다. 또 정촌산업단지와 신진주역세권, 초장동 등에서도 각 1000여세대 이상의 대단지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 지역건설업체 흥한주택이 추진하고 있는 역세권주택사업은 이미 모델하우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 “청약 열기를 넘어 광풍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 초 계획돼 있는 혁신도시내 아파트의 경우 ‘35만 진주시민이 다 청약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면서 “6~7년만에 찾아온 호기인 만큼 투기세력 근절 등 일반청약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행정당국의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민중·김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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