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생명 파수꾼' 기초소방시설 설치는 필수
[특별기고]'생명 파수꾼' 기초소방시설 설치는 필수
  • 경남일보
  • 승인 2015.11.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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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근 (부산광역시 항만소방서장)
날이 추워지면서 어김없이 화재사고는 늘어가고 있다. 지난 11월 29일 오후 7시35분쯤 경기도 하남시 상가형 주택에서 불이 나 아버지와 딸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국민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발생한 전체 화재 4만여건(사망 325명, 부상 1856명) 중 주택(공동, 단독, 기타)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체 25%에 해당하는 1만여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화재발생원으로 부주의(51%), 전기적 요인(22%)을 꼽을 수 있다. 인명피해 또한 사망 57.5%(187명), 부상 40.0%(743명)로 전체대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와 같은 통계를 보면 주택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강조돼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할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예방하고자 2012년 2월에 소방관련법령(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을 개정해 신규주택에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기존 주택(법령개정 전 완공주택)에도 2017년 2월까지 설치하도록 개정했다. 다만 기존에 법정 소방시설이 설치돼 있는 공동주택(아파트 및 기숙사)은 의무대상이 아니다.

그럼 정말 기초소방시설인 단독경보형 감지기 및 소화기를 설치해야 하는지 나에게 묻는다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매년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화재발생 건수 중 주거시설의 사망피해가 전체 사망피해의 57.5%라고 앞서 말했듯이 가장 안전해야 할 주택이 화재로부터 가장 위협받고 있는 곳이 됐다.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한 미국의 경우 사망률이 설치 이전과 비교했을 때 40%이상 감소했으며, 영국은 80%가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경보 덕에 초기진화 비율이 높게 나왔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월 31일 밤 11시경 부산 강서구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감지기가 화재를 감지하고 경보음을 크게 울려 자다 깬 노부부가 신속 대피해 목숨을 건진 사례가 있다.

이렇듯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는 필수이며 우리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소방시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초소방시설의 설치방법을 어렵게 생각하지만 사실 너무나 간단하고 쉽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가까운 대형할인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소화기는 가구별, 층별 1개 이상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천장에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비상구가 우리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의 문이라면,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를 감지하고 경보음을 알리는 생명의 소리이며, 소화기는 우리 가족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주는 안전 지킴이이다. 주택 화재예방을 위하여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린 기초소방시설 설치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해 본다.

 
부산광역시 항만소방서장 박 환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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