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역 아파트 청약 열기를 진단한다
진주지역 아파트 청약 열기를 진단한다
  • 강민중·김영훈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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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웃돈거래 뒤 검은 그림자…'거품' 피해 주의보

진주 혁신도시내 아파트의 웃돈(프리미엄)이 2000~7000만원에 이른다는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당첨만 되면 로또 2등’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PF(프로젝트파이낸싱)자금 운용에 따른 건설경기 활황에 편승됐던 진주지역내 분양과열과 묻지마투자가 재현되는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당시 거품이 급속하게 빠지면서 일부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는 “최근의 아파트 열기가 어느정도 ‘거품’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모처럼 찾아온 부동산 온풍의 판을 깨기는 싫어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부동산중개업자들의 과다경쟁으로 인한 투기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중개업소 급증=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부동산중개업소 등록 건수는 499개업체에서 2014년 544개업체, 2015년 602개업체로 2년만에 100여개 업체가 늘었다. 혁신도시 내에만 2013년 0개, 2014년에 20개, 2015년에 63여개의 업소가 성행중이다. 중개업소의 일부지역 편중 급증현상은 진주 전 지역의 과다 경쟁을 초래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높은 청약경쟁률에는 ‘내 집 마련’수요보다는 분양권 웃돈을 노린 투기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담합 등 불공정 행태 만연=일부 부동산중계업자들의 담합 성행 의혹도 제기됐다. 가령 7~8곳 부동산업자들이 담합해 아파트 웃돈을 올리는 방식이다.

한 업자가 밝힌 담합행태를 보면 혁신도시내 A아파트 로얄층의 경우 하룻만에 웃돈이 5000만원 붙었는데 인근 7~8개 부동산이 담합해 가격을 올려버렸다.

그 후 정보가 부족한 외지인들을 대상으로 매매에 나선다. 높아진 가격에 초기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지만 한 두채 매매가 이뤄지다 보면 부동산 업자와 매수자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순식간에 모든 물량이 소진되고, 실수요자도 웃돈을 주고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실수요자가 피해를 보는셈이다.

특히 혁신도시에서 시작된 담합이 진주지역 전체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부동산업자가 청약통장을 100만원에 여러개를 구입해 당첨이 되면 아파트는 해당 부동산업자에게 돌아가고, 만약 당첨이 안될 시 청약자가 100만원을 받는 형식으로 물량을 늘려 동일한 방식으로 웃돈을 높이기도 한다

◇폭탄돌리기 피해는 실수요자=이때문에 혁신도시내 아파트값는 부동산업자들이 다 높였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는 인정도 했다. A중개업자는 “혁신도시내 초기 부동산이 잘되는 곳이 한달에 1억원의 수수료를 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법정 수수료가 있지만 빠른 매매와 임대를 위해 웃돈을 얹어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때문에 혁신도시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B중개업자는 “하나의 매물에 웃돈을 붙여가며 여러번 돌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거품이 조만간에 빠질 것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결국 폭탄 돌리기의 희생자는 실수요자가 될 것”이라고 투자의 주의를 바랐다.

강민중·김영훈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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