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하늘 위의 마을' 출간
[교단에서] '하늘 위의 마을' 출간
  • 경남일보
  • 승인 2015.12.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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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향 (화개초왕성분교장 교사· 시인)
필자가 속한 산골분교는 올해의 끝자락에 전교생의 시를 모아 엮은 ‘하늘 위의 마을’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2015년 교육부 특별교부금 국가시책사업인 독서교육 진흥사업 공모에 선정됐던 학생 인문 책쓰기 동아리 ‘나도 작가!’의 활동결과물로써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교생 모두가 동참해 엮은 것이다.

올해 초부터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확보해 4, 5, 6학년 전체 아이들을 대상으로 내부 시인선생님의 지도로 시창작교실을 운영해오던 중 지난 4월에 학생 인문 책쓰기 동아리 아이들이 독서교육 진흥사업 공모에 선정, 책 출판비와 약간의 운영비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초청작가 체험 글쓰기 교실을 열어 꾸준히 시창작의 불씨를 지펴왔다. 그 결과 지난 9월에는 제1회 남일대전국백일장에서 장원과 차상을 획득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1년 동안의 행적을 모아 산골의 전교생과 선생님들 동참해 시집을 펴낸 것이다. 그 결과물로 청정한 지리산 자락 맑은 산골 아이들의 메아리를 시집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쾌거를 이룩해낸 것이다. 6학년 김○○는 “책에 나온 제 시를 보니 시인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1학년 최○○는 우리들 시집을 내어서 너무 좋아요. 15,000원이나 되는 비싼 책을 만들다니 꿈만 같아요”라며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여 만감이 교차되는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올해 화개(왕성)초등학교는 학교장을 비롯 시인 세 명이 소속돼 문학교육 인적자원이 풍부한 학교로 3월초부터 글쓰기교육과 각종 글짓기 백일장에서 문학의 팡파르를 끊임없이 울려 퍼지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었던 터이다. 2015학년도 학교특색활동으로 본교에서는 1인1동화 작가되기, 분교에서는 1인1시인되기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글쓰기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왔고 분교의 시집 출간에 이어 본교에서의 동화집 출간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분교는 올해에 이어 해마다 시집 출간을 계획하고 평사리문학관, 나림이병주문학관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인문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더 나아가 학부모ㆍ지역사회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는 한편, 산골 아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꺼지지 않을 창작의 불씨를 지펴나갈 꿈에 흠뻑 젖어 있다.
최숙향 (화개초왕성분교장 교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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