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취업 미스매치를 일학습병행제로 해결하자
[경일칼럼] 취업 미스매치를 일학습병행제로 해결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11.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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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기술자를 구하지 못해 생산성 차질을 가져와 인력난을 호소하는 회사가 많다. 이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가장 큰 애로사항이 ‘기술자 확보’라고 말한다.

이 같은 사실에서 볼 때 ‘취업 미스매치(Mismach)’라는 용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는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와 인력을 구하는 기업체 간의 만족성과의 불일치를 뜻한다. 이 불일치는 구직자와 기업체의 근로조건, 기업이 원하는 기능·기술수준과 능력, 급여, 비전, 복리후생 등에 대한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미스매치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정부와 지자체들은 구직자들의 눈높이 낮추기, 기업이 원하는 기술수준의 인력양성, 구직자에 대한 사전 기업정보 제공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다양한 미스매치로 일어나는 실업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청년 고용률이 높은 독일·스위스식 도제제도를 한국에 맞게 설계한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하게 됐다. 이 제도는 공급자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기업이 주체가 돼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형 도제제도로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취업을 원하는 청년 등을 학습근로자로 채용, 기업현장과 학교 등의 교육기관에서 장기간의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훈련을 마친 자의 역량을 국가 또는 산업계가 평가해 자격을 인정하는 제도이다.

또한 산업계 주도로 기업현장의 현장교사가 근무 중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의한 현장실무 교육을 실시하며 듀얼공동훈련센터, 기업 등에서 이론교육을 시킨 후 산업계의 평가를 통해 자격 또는 학위를 부여하는 교육훈련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교육훈련을 직접 운영할 여건이 충분히 갖춰진 기업은 단독기업형을 선택하고, 교육훈련을 직접 운영할 여건이 부족한 소규모 기업은 듀얼공동훈련운영센터형을 선택해 훈련을 실시할 다수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으로 훈련하는 형태이다.

이 제도를 이용했을 때 기업은 젊은 인재를 선점해 기술수준의 교육을 실시한 후 장기근속을 유도, 기업의 핵심인재로 키울 수 있고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교육기관을 활용해 신기술을 습득하게 하고, 근로자는 이 제도를 통해 일을 하면서 자격 또는 학위를 취득할 수 있어 기업과 근로자가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참여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교육훈련비를 지원해주고 현장훈련 인프라 구축지원에 필요한 운영비도 지원해 준다.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듀얼공동훈련센터에는 현재 41개 기업체 250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을 마치게 되면 현재 학습근로자 신분으로 교육을 받고 있는 업체에 정규직원으로 채용된다. 진주캠퍼스는 초기에 이 제도를 효율적으로 실시해 2015년 전국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하는 등 일학습병행제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정부의 고용률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아직도 학력이나 스펙만으로 취업을 기다리다가 기회를 놓친 청년들에게 이제도를 적극 권장해보고 싶다. 청년들이여, 절대로 취업을 망설이거나 포기하지 말자. 눈을 들어 꿈을 바라보자. 우리에게 얼마든지 희망은 있다.

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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