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봉사하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12.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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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화 (정다운병원 이사장·경영학 박사 )
김길화
우리 조상들은 ‘봉사’라는 용어가 생기기 이전부터 이웃을 돕고 살았다. 굶주리는 노인이나 아이들을 이웃들이 보살펴 주기도 하고, 이웃에 환자가 있을 때나 경조사가 있을 때는 너나없이 도와주기도 하고, 화재가 발생하면 이웃이 가서 구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스스로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알았고, 그것이 사람 살아가는 순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가족이 핵가족화되고 산업화, 도시화 등 사회문제가 복잡해지면서 이웃 간의 정은 점점 사라지고, 그 대신 모든 사람들이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 ‘봉사’라는 말과 ‘사회복지’라는 말이 생겨 점차 전문적으로 조직화됐다.

봉사의 형태도 금전적인 지원으로 도움을 주는 사회 환원봉사로부터 가장 어렵고도 손쉬운 헌혈, 재능기부나 자발적인 의사로 개인이 봉사하는 자원봉사까지 매우 다양해졌다.

우리 주변에서 소리 없이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결코 돈이 많아서도, 시간이 많아서도, 피곤하지 않아서 봉사하는 것이 아니다. 직장일을 하면서도, 부모님을 봉양하면서도, 아이를 키우면서도 잊지 않고 남을 위해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들은 봉사가 나를 희생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나눠주는 것이라는 것을 아는 현명하고 행복한 사람들이다.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나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알게 된다.

작가 한비야가 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다.

“왜 힘든 긴급구호를 하세요?”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내 피를 끊게 만들기 때문이죠.”

필자도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언제나 가슴이 뛰고 행복하다.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과 세상은 살 만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봉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들이 결코 시간이 많고 여유가 많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지 행복한 삶을 택한 것이다.

연말이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가족과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작은 정성과 시간을 내어 주위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정을 나누고 진솔한 대화를 한번 나눠 보는 것은 어떨까. 김길화 (정다운병원 이사장·경영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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